다크타워 동인소설87 더 단크 타워 챕터 3 - 2 토키와는 모리가 그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모리 레이코: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너 자신을 재단하는 일 뿐이다. 이상적인 지도자에 최대한 가깝도록. 스스로를 깎고 또 깎아야 한다. 설령 그 과정에서 너 자신이 사라진다고 해도. 너는 매사에 옳은 결정을 해야 하고, 어떤 일에도 평정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더없이 완벽에 가까우나 누군가가 네 존재에 반감을 느끼지 않도록 인간미를 가져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내색하지 않아야 하고, 재빠른 판단을 해야 하고, 추진력과 결단력을, 온화함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갖춰야 한다. 그리고 어느 쪽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너는 응당 그래야 한다. 감투에는 그만큼의 의무가 따라온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너의 삶을 온전히 네 것으로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네게 그럴 .. 2022. 5. 2. 더 단크 타워 챕터 3 - 1 시작은 내가 마유즈미에게 모노로그가 했던 말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순간이었다. 마유즈미 나데시코: 으응? 마유즈미의 눈이 별안간 커지고,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히무로 시라베: 왜 그래? 마유즈미 나데시코: 아니. 별 게 아닌데. 갑자기 기분이 엄청 이상해져서… 히무로 시라베: 기분이 이상하다고? 마유즈미 나데시코: 응. 어딘가 불안하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해야 하나…? 지금 여기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마유즈미는 눈을 조금 떨더니 자신도 모르게 44구경 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마유즈미 나데시코: 뭔가가… 이상해. 더 단크 타워 챕터 3: "나는 누구인가?" 탈출 장치. 버튼. 손바닥 안에 들어갔다. 엄지에서부터 소지까지의 길이를 지름으로 하는 듯한 아담한 크기. 버튼을.. 2022. 4. 10. 더 단크 타워 챕터 3 - 0 토키와 아유키: 어…? 아. 알았어. 마유즈미 나데시코: 나중에 돌려줘야 해! 23T가 나나시의 팔을 채 계단 위로 사라졌다. 카텟 기관 출신 말고도 그들 둘이서만 나눌 이야기가 있다는 걸까. 나는 나나시와 23T를 조금 더 예의 주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나시는 캐롤이 죽은 이후 불안정해졌으며… 23T는 그런 나나시를 어디까지나 지지할 것처럼 보였다. 같은 편이라고 믿었다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다. 애초에 살인 게임 안에서 누군가를 온전히 믿을 수도 없었다. 단지 믿을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할 뿐이었다. 마유즈미 나데시코: 앗. 저기 히무로가 이 쪽으로 오는데? 나는 마유즈미에게로 다가가 23T를 모방했다. 히무로 시라베: 마유즈미. 대화 좀 하자. 마유즈미 나데시코: 왁… 대화? 다만 그녀.. 2022. 4. 1. 모리 레이코 외전: 사랑에 대해 어째서 초고교급 철학자인가? 나는 그 일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내가 자라던 환경을 거부하게 되었을 뿐. 다른 이들의 생각만큼 숭고한 뜻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나는 돌아와달라는 부친의 애원을 무시하며 빈민가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기자가 나를 찾아왔다. 번거로웠지만 나는 인터뷰에 응했다. 알려서 나쁠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빈민가가 생긴 경위를 많은 이들이 안다면 공리가 증진되지 않겠는가? 나는 내가 어째서 내 자리를 버렸는지, 내 철학이 옳은 이유는 무엇인지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자 이 기자는 내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책을 쓰고선 수익을 모조리 내 쪽으로 돌렸다. 멋대로 내 발언을 이용한 것은 달갑지 않았지만 내 철학이 널리 퍼진다면 그것 또한 좋은 일일지.. 2022. 3. 27. 2챕터 후기 + 돌아온 인기투표 안녕하세요. 단간론파 시리즈와 다크 타워 시리즈의 동인소설. 더 단크 타워를 연재하고 있는 도타싫어입니다 일단 또 다시 챕터 하나에 1년이 준하는 시간이 걸린 연재속도에 사죄드리려고 합니다 이게… 제 생각대로 안 됐네요… 1년보단 조금 덜 걸렸지만 이 긴 시간동안 계속 읽어주시는 분들껜 늘 감사합니다 1챕터가 히무로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였다면 2챕터는 조금 더 나나시에 중점을 맞춘 스토리였네요 단크 타워의 주인공은 차갑고 멘탈 강한 히무로와 비교적 따뜻하고 멘탈 약한 나나시로 갈리는데 2챕터에서 나나시의 캐릭터성이 충분히 일리 있게 전달되었는지는 확신이 어렵습니다 나나시도 더블 주인공인 이상 독자들에게 충분히 호감을 줄 수 있는 캐릭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신경을 좀 쓰고 싶음 그래도 3챕터는 다시금 히무.. 2022. 2. 4. 더 단크 타워 챕터 2 - 完 모노로그는 한껏 신난 듯한 목소리로 검정이 누구인가를 발표했다. 몇 번을 들어도 거슬리는 음성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더했다. 모노로그: 투표의 결과. 모리 레이코가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검정으로 지목되었다. 과연 그 답은 정답인가. 오답인가? 모노로그: 죽음인가 삶인가. 삶인가 죽음인가. 그 결과는… 모리의 얼굴 아이콘이 화면에 떠올랐다. 복수는 끝났다. 모노로그: 이번에도 정답이다! 훌륭했다. 검정이 처음부터 살아날 생각을 하지 않은 학급재판이었지만, 그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훌륭했다. 모노로그: 특히 불편한 거동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사람을 죽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우리들의 모리 레이코에겐 박수를 보내지! 정말 최고였다! 모노로그가 종이 입술을 쩌억 벌리자 안에서 창백하고 가느다란 손이 튀어나와 박.. 2022. 2. 3. 더 단크 타워 챕터 2 - 30+6 카나리 케이토: 저 놈은 영 못 미더운데… 아무런 정보도 못 얻고 나오는 거 아니야? 마유즈미 나데시코: 그래도 어쩔 수 없었잖아. 나나시 말고는 누구랑도 이야기 안 하겠다는데… 나나시와 모리가 바닥을 뚫고 사라진 뒤 우리는 저마다 걱정하는 말을 늘어놓았다. 히무로 시라베: 모리는 괴팍한 사람이지만 거짓말쟁이는 아니야. 조건까지 내걸었으니 자기 나름대로 생각이 있는 거겠지. 그것만큼은 믿을 수 있어. 야가미 토가: 네. 모리 씨는 자신에게 엄격한 규칙의 잣대를 들이대는 분이니까요. 또 이 편이 나나시 씨에게 있어서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야가미의 말에 나는 의아함을 느꼈다. 히무로 시라베: 그게 무슨 뜻이야? 야가미 토가: 복수는 차갑게 내놓아야 한다고들 하죠. 그런데 경험자의 입장에서 복수란 요리는 말.. 2022. 1. 30. 더 단크 타워 챕터 2 - 30+5 나나시: ……. 모리 레이코: 왜 그러지? 내게 할 말이 있지 않나? 나나시: 이건 대화가 아니야. 너는 내 말을 전부 회피하면서 자신이 할 말을 늘어놓고만 있어. 모리 레이코: 너는 대화를 하려 들고 있다는 듯이 말하는군. 모리 레이코: 대화는 상호적인 개념이다. 그렇다면 대화의 거부 또한 상호적일 수 있지. 적어도 지금은 말이다. 나는 10분 동안 내가 하고 싶은 말만을 할 수 있다. 모리 레이코: 그렇지만 만약 네가 그걸 원하지 않는다면, 아주 잠시나마 내 대화에 응하는 것 또한 방법이겠지? 나나시: …네 목적은 대체 뭐야? 모리 레이코: 내 목적은 항상 똑같다. 계몽의 등에가 되는 것. 다음은 네가 대답할 차례다. 이름 없는 남자. 모리 레이코: 내가 죽고 난 뒤에. 네 목적은 무엇이 되지? 더 .. 2022. 1. 27. 더 단크 타워 챕터 2 - 30+4 카나리 케이토: 악몽 같아! 미친 자식들… 미친 자식들이야. 들이닥쳐 오다니.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지? 카나리 케이토: 후루미나미까지 당하다니. 이건 악몽이야. 끔찍한 악몽이라고. 도망쳐야 해… 카나리 케이토: 그 미친 터치 컬트한테서 도망쳐야 해! 이 방법밖에 없어! 카나리 케이토: 모노로그. 괜찮은 거겠지?! 날 속이려 들지 마. 이걸 타더라도 내 몸이 다치지는 않는 거지? 모노로그: 걱정 마라. 네 몸은 전혀 다치지 않는다. 아주 잠깐 무서울지라도 고통 또한 없다. 너는 잠시 뒤 눈을 뜬 순간 해변에 있을 것이다. 카나리 케이토: 그럼 됐어! 좋아. 좋아… 후. 넌 할 수 있어. 카나리. 넌 할 수 있어. 카나리 케이토: 지금까지 혼자서 잘 해왔잖아. 아무리 혼자여도 헤쳐나갈 수 있다고. .. 2022. 1. 24. 이전 1 ···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