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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단크 타워 (The Dank Tower)/챕터 133

외전: 얼음 "여덟 로 중에서 누가 제일 위험해?" 이런 질문을 받은 바 있다. "그것은 쇠로 이루어진 도구 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위험하냐는 질문과 같다." "총 아니야? 아니면 칼이던가." "나무의 입장에서는 도끼가 총보다 위험하겠지.""아하.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거구나." "정보 처리 분야에서는 제어자가 가장 위험하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개척자가 가장 위험하며 전투에서는 대적자가 가장 위험하다. 다 저마다의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다. 총으로 나무를 벨 순 없다." "그러면 이렇게 물어볼게. 어떤 로가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워?" "감시자는 로를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로 중 하나이다. 내가 만들어진 목적대로 총을 가진 내가 그들을 급습한다면 거의 모든 로가 비슷하다. 하나가 되지 못한 초인은 탄을 피할 수 없다.. 2021. 3. 27.
외전: 호두 이 곳으로 들어오려면 눈가리개를 착용해야만 했다. 금(金)도 은(銀)도 동(銅)도 철(鐵)도. 이 규칙만큼은 예외 없이 지켜야만 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이 장소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를 숨기기 위해서. 후루미나미의 어둠을 숨기기 위해서라는 말도 있었다. 설령 스파이가 그곳으로 향하는 차량에 잠입한다고 해도 다시는 그 학원의 존재를 찾아내지 못하도록.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내 생각에 그것은 분리를 위해서였다. 단지 우리가 살고 있던 세상과 동떨어지고 분리된 무릉도원을 만들어내기 위해서인 것 같았다. 후루미나미가 그들 내부에서도 급을 나누듯이. 후루미나미는 현실과 그들 사이에 급을 나눈 것이었다. 우리가 더욱 우월하다고. 후루미나미에 속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우월하다.. 2021. 2. 27.
1챕터 후기 + 인기투표 + Q&A 안녕하세요. 단간론파 시리즈와 다크 타워 시리즈의 동인소설. 더 단크 타워를 연재하고 있는 도타싫어(전 도타좋아)입니다 여러분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1챕터를 마무리지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마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단크 타워 또한 없었을 테지요 1년동안 거북이처럼 질질 끌어서 완결낸 게 자랑이냐 라고 말하신다면 솔직히 드릴 말씀이 없네요 가장 직관적이고 쉬워야 할 프롤로그랑 1챕터에 주인공 과거를 우겨넣으면서 도무지 입문이 불가능한 상태가 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수정할 수도 없으니 ㅋㅋㅋ 그냥 에라 모르겠다 이런 느낌으로 계속 진행하려고 합니다 떡밥이 많은 능지캐 시점의 1챕터라는 컨셉을 잡았지만 아무래도 인최최절과 희망봉 학원의 멸망까지 다 알고 있는 주인공은 너무 에바가.. 2021. 1. 22.
더 단크 타워 챕터 1 - 完 카이다 쿠로하: 말했어. 저 자식… 말했다고. 카이다가 중얼거렸다. 야가미 토가: 갑자기 무슨 말씀이십니까. 모노로그: 밝히기로 했으니 어쭙잖은 연기는 그만하는 게 어때? 침착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본 그는 미간을 마구 일그러뜨렸다. 야가미 토가: …지금 저랑 장난하십니까? 이건 계약에 없었습니다. 야가미가 모노로그의 말에 그렇게 대답했음에도 모두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납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질 나쁜 농담으로 여겨질 정도였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의문점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캐롤 브라이트: …이게 무슨 소리죠? 하기와라 우시오: 뭐야. 진짜 뭐야? 히무로 시라베: 야가미는… 만일을 대비한 게 아니었어. 미도리카와를 찾아간 뒤 우발적으로 그녀를 살해한 게 아니었어. 히무로 시라베: 처음부터 .. 2021. 1. 20.
더 단크 타워 챕터 1 - 22+7 쏘았다. 통했다. 더 단크 타워 챕터 1: "과정은 결과를 정당화할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 책임은 사라지지 않으며 그것은 업보처럼 다가온다." 쏘았다. 통했다. 토키와 아유키: 됐어. 성공이야! 통했어! 몸에 갑옷을 두른 듯이 견고하던 야가미의 태세가 마침내 흐트러졌다. 야가미의 머리가 순간 홱 넘어갔다. 금방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자세를 가다듬긴 했으나 그에게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했다. 후루미나미 나몬: 저거 내 언탄 아니야? 내 언탄이겠지? 꺄악! 어떡해! 마유즈미 나데시코: 도와 주자. 빨리! 어… 내가 줄 만한 증거가… 하기와라 우시오: 대충 생각나는대로 쏘면 되나? 좋아. 무한 탄창 버그 한 번 써 보자. 총알이 복사가 된다고! 토키와 아유키.. 2021. 1. 15.
더 단크 타워 챕터 1 - 22+6 더 단크 타워 챕터 1: "과정은 결과를 정당화할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 책임은 사라지지 않으며 그것은 업보처럼 다가온다." 카나리 케이토: 이건 또 무슨 개소리야?! 카나리는 놀란 눈치였다. 야가미 토가: 말 그대로입니다. 더 숨겨선 진범을 찾는 데에 방해가 될 것 같아. 지금 밝히는 것입니다. 나이토 유즈루: 아니… 무슨 상황을 따라갈 수가 없어! 후루미나미 나몬: 히무로가 안에서 일을 꽤 잘했나 봐? 히무로가 알아채버렸으니 그냥 네 입으로 말해버리자 한 거잖아. 야가미 토가: 그렇게 보셔도 무리는 없습니다. 재판에서 정보를 가장 많이 가지신 것은 캐롤 씨이므로 그녀가 재판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에. 캐롤 씨를 몰아붙여야만 했습니다. 캐롤 브라이트:.. 2021. 1. 7.
더 단크 타워 챕터 1 - 22+5 더 단크 타워 챕터 1: "과정은 결과를 정당화할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 책임은 사라지지 않으며 그것은 업보처럼 다가온다." 무저갱에 빠진다면 이와 비슷한 감각일 것이다. 나는 밑으로 떨어졌다. 별개의 공간으로 이동한다는 게 이런 거였나. 내가 발을 어디에 디디게 되는지 볼 수 없을 정도로 그 허공은 깜깜했다. 심연 속으로 끝없이 추락하는 기분을 느꼈다. 아무 말도 남기지 못하고 떨어진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설마 학급취조 중 내가 죽을 일은 없을 테니 염려하지 않아도 좋았다. 만약 죽는다고 해도 다른 이들이라면 진상에 도달할 수 있을 테지. 후루미나미라면 십중팔구 이미 도달했을 테고, 카텟 기관 소속인 나나시와 23T도 아직 살아 있다. 그 점에 있어서는 안심할 수.. 2020. 12. 27.
더 단크 타워 챕터 1 - 22+4 야가미는 의미심장한 말들을 늘어놓다가. 내 입장에선 더욱 의미심장한 말을 꺼내었다. 야가미 토가: 지금부터 여러분들께 어째서 캐롤 씨가 범인인지를. 확실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조차 머리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들었지만. 받아들이지 못했다. 지금부터 / 여러분들께 / 어째서 / 캐롤 / 씨가 / 범인인지를 / 확실하게 / 말씀드리고자 / 합니다 / . 왜 느닷없이 캐롤 씨가 범인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걸까. 야가미는 분명 명석한 사람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난 정말로 왜 야가미가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눈 앞의 야가미가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했더라도 아마 비슷한 기분을 느꼈으리라. 그 뒤 서서히 내가 무슨 말을 들은 것인지 실감이 왔다. 캐롤.. 2020. 12. 13.
더 단크 타워 챕터 1 - 22+3 모노로그: 학급재판장에 온 걸 환영하지. 조명이 켜졌다. 학급재판장의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알파걸이 주도했던 살인게임과는 사뭇 달랐다. 알파걸의 학급재판장이 자극적인 색채를 띠고 있었다면, 탑의 학급재판장은 음울한 쪽에 가까웠다. 나무로 만들어진 지정석. 탑의 색 만큼이나 검게 깔린 바닥과 벽. 촛불처럼 은은하게 재판장의 내부를 밝히는 조명. 법관석에 놓인 중세 양식의 화려한 의자. 살인게임의 상징과도 같은 학급재판장처럼 느껴지지 않았기에. 나는 오히려 거부감을 느꼈다. 알파걸의 살인게임과는 다른 요소 또한 눈에 띄었다. 바닥에 비스듬히 놓여 있는 과녁이었다. 16개의 과녁. 그 용도에 대해 생각하는 동안 하기와라가 외쳤다. 하기와라 우시오: 이게 왜 학급재판장이야? 재판장도 아니고 학교도 아닌데. 애.. 2020.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