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ank Tower125 더 단크 타워 챕터 4 - 13 그때는 그게 좋은 생각인 줄 알았거든요. - 모든 좋지 않은 생각의 시초 더 단크 타워챕터 4: "감시자는 누가 감시하는가?" 나는 내 다이얼로그를 방 구석에 두고 그 위에 수건을 덮었다. 다른 사람과 나누는 말이 일일이 새어들어가는 것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캐롤과 나눈 대화가 수치스럽지는 않았다. 그럴 이유도 없었다. 다만 누가 엿듣기를 바라지도 않았다. 통화를 끊어버리면 간단하겠지만 그러면 비상연락망이 사라져 버리기에. 소리를 치면 들을 수 있되 평범한 대화는 엿들을 수 없는 게 최선이었다. 하기와라의 원성이 꽤 오랫동안 들려오다가 결국 반대편에서도 내의 방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끄게 될 때쯤. 나는 잠에 든 나나시 쪽을 살폈다. 제츠보: …너무 빨리 자는데? 이 불편한 상황을 피하려.. 2025. 2. 15. 더 단크 타워 챕터 4 - 12 ……무슨 일이지? 너무도 시끄럽다. 모든 사람들이 너무 시끄러워… 내 이름을 너무 많이 부른다… 아. 어지럽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그 일로부터 얼마나 지난 거지…? 그 일이 뭐였더라. 아 맞아. 그 일은… 더 단크 타워챕터 4: "감시자는 누가 감시하는가?" 최종적으로 토키와 아유키에게 심문 기회를 얻은 사람은 나와 히무로였다. 히무로는 이미 그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사실을 숨긴 적이 있으니 공평성을 위해 그와 반대편의 입장인 사람 또한 사랑의 열쇠를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제츠보: 그래야 공평하잖아. 아무리 정신조작이 위험하다지만 기회 정도는 있어야지. 두 사람이 하고싶지 않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2025. 1. 17. 더 단크 타워 챕터 4 - 11 히무로 시라베: 이제 나와도 좋다. 캐롤 브라이트. 상황이 해제되었다. 그 목소리는 완벽하게 히무로 본인처럼 들렸다. 캐롤 브라이트: 히무로 씨? 괜찮으세요?! 터치를 당하셨을 텐데… 히무로 시라베: 나는 터치에 저항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조종당하지 않았다. 캐롤 브라이트: 정말 다행이네요…! 히무로 씨가 조종당하게 될까봐 조마조마했어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바리케이드를 치워야 해서… 나나시: 캐롤 씨. 잠시만요. 나는 내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쉿 하는 시늉을 했다. 캐롤 씨는 의문을 느끼면서도 잠시 말을 멈추었다. 나나시: 다행이다. 히무로. 그렇지만 꼭 지금 나갈 필요는 없는 거지? 히무로 시라베: 나갈 필요는 없다. 하지만 문은 열어 주었으면 좋겠군. 나나시: 문을? 문을 왜? 히.. 2024. 12. 27. 더 단크 타워 챕터 4 - 10 더 단크 타워챕터 4: "감시자는 누가 감시하는가?" 제츠보: 이제 나는 다시 카이다 감시하러 돌아갈게. 제츠보는 캐롤이 어느 정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자마자 바삐 계단을 올랐다. 캐롤은 이 시점에서 수치심과 죄책감 때문에 이를 꽉 깨물었다. 멋쩍게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는 것은 가벼운 수치고,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고서 바닥을 내려다보는 것은 가벼운 죄책감이다. 그런데 그 둘이 두 배로 더해진 뒤 서로 곱해지면 그것은 어떻게 받아들일 방도가 없는, 그저 견뎌야만 하는 고난에 더 가까워진다. 이 많은 사람들이! 이 많은 사람들이 그녀 때문에 왔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에게 관대한 사람이라면 그 사실에 약간의 만족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마치 열병에 걸린 그녀에게 다른 이들이 한달음에 달려와 쾌유를 바라.. 2024. 10. 7. 더 단크 타워 챕터 4 - 9 왜 이 자식까지 건드리냐고? 마음에 안 드니까. 자기 분수에 맞게 살아야지. 넌 못 벗어나. 쓰레기 인생에서 못 벗어난다고.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 쓰레기들한테 무슨 우정이고 친구야? 정말 마음에 안 들어. 역겹다고. 뭐가 그렇게 분한데? 뭐가 그렇게 억울해? 정말 새 출발을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처럼. 쓰레기 인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처럼 왜 실망하냐고. 쓰레기통 안에서도 장미는 피어난다. 뭐 이런 거야? 도무지 못 봐주겠네. 아득바득 밝은 미래를 꿈꾸면서 기어올라오는 게... 더 단크 타워챕터 4: "감시자는 누가 감시하는가?" 제츠보: 여보세요? 응. 어. 안타깝네… 자고 있어. 응. 말해도 돼. 카이다 쿠로하: 크어… 커거걱… 제츠보: 뭐라고? 거짓말이라고 하지 그랬어? 아니지. 바.. 2024. 8. 27. 더 단크 타워 챕터 4 - 8 자신이 의지하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 수갑을 채우는 것은 무슨 의미를 가지는가? 캐롤 브라이트 본인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름 없는 남자를 향한 응보이다. 그리고 한 번 배신한 사람을 믿어보기 위한 시험이기도 했다. 만약 그가 여전히 캐롤 브라이트를 소중히 여긴다면, 남이 보는 앞에서 수갑에 묶이는 수모를 겪고도 그 처벌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시험. 캐롤 브라이트는 그에게 수갑을 채우면서 부디 그가 화를 내지 않기를 바랐을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이름 없는 남자의 마지막 시련이 아닐지도 몰랐다. 과연 그가 이것보다 나를 사랑할까. 이것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 다음에는, 이 다음은? 이런 종류의 시험에는 끝이 없다.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한 시험이란 시험을 받는 이가 거부할 때까지 계속될 터. 그런 관계.. 2024. 8. 12. 더 단크 타워 챕터 4 - 7 더 단크 타워챕터 4: "감시자는 누가 감시하는가?" 제츠보: …으아. 저게 뭐야…? 나나시: 안녕. 인공지능…? 카이다 쿠로하: 엣! 큽! 크하하하하하학! 저 새끼 좀 봐! 우리 언니한테 꽉 잡혔잖아! 인공지능은 나에게 질린 듯한 표정을 지었고, 카이다는 속이 시원하다는 듯이 머리를 젖히고 웃어댔다. 어느 정도는 예상한 대로의 반응이었다. 수갑을 채우고서 걸어다니는 게 흔한 일은 아니지, 아무래도… 캐롤 브라이트: 낯뜨거운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해요. 제츠보 씨. 그렇지만 냉장고에 한 번 묶여 있었던 몸인지라 갚아주고 싶었어요. 치나미 기분도 좀 낫게 해주고요. 제츠보: 바보같네…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라며 비장하게 나올 때는 언제고. 수갑에 묶여서 쫄래쫄래 따라오다니… 이거 괜찮기는 한 .. 2024. 7. 29. 더 단크 타워 챕터 4 - 6 카이다 쿠로하: 그냥… 무서워. 나나시: 무섭다고? 네가? 카이다가 본인 입으로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 카이다가 털어놓았던 내용대로 카이다는 자신보다 캐롤 씨에게 어울리는 동생이 나타나는 것을 경계했다. 그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카이다가 그 사안에 대한 감정은 '공포'라 표현한 것은 놀랄 만한 일이었다. 카이다는 자신이 무서워하는 것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시인하지 않을 사람이기 때문이다. 영안로 안에서 기억이 잘리기 직전인 카이다도 살려달라는 이야기는 할지언정. 무섭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런 카이다가, 캐롤 씨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무서워서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제츠보: 그런 말은 처음 듣네. 뭐가 그렇게 무서운데? 캐롤한테서 멀어지는 거? 카이다 쿠로하: 멀.. 2024. 7. 16. 더 단크 타워 챕터 4 - 5 나나시와 마유즈미가 카이다에게 있어 어떻게 다른지를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카이다는 영안로에서 나온 이래 나나시에게 상당한 관용을 베풀었다. 물론 나나시를 매도하고 죽이겠다며 길길이 날뛰기는 했지만 그녀는 나나시가 아닌 다른 모든 이들에게 그렇게 했고, 그 적의는 나나시가 자신의 언니를 노리는 색욕의 마수라는 전제 하에 타오르는 것이었다. 오해가 풀리자 카이다는 나나시를 내버려 두었다. 왜? 캐롤에게 나나시가 소중하기 때문이다. 이 소중함과 그 소중함은 달랐다. 그리고 이 소중함을 받고 있는 카이다에게 있어 그 소중함이란 이해가 되지 않는 개념일 뿐. 그리 끔찍한 것만은 아니었다. 애정을 파이라고 친다면 두 사람은 같은 파이를 나누어 먹고 있는 게 아니었다. 때문에 카이다는 그녀에게 있어 유일무.. 2024. 6. 24. 이전 1 2 3 4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