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행군타워1 더 단크 타워 챕터 4 - 14 눈먼 여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중략)낯선 남자 : 그런데 나는 바다를 건너서 왔습니다.눈먼 여인 : 어떻게요? 이 섬에?……오셨나요?낯선 남자 : 나는 아직 거룻배 안에 있어요. 나는 배를 살며시 갖다댔어요― 당신의 뭍에요. 배는 흔들리고 깃발은 물을 향해 펄럭입니다.눈먼 여인 : 나는 섬이에요. 나는 혼자 떠 있어요. 나는 부자지요. 처음에 나의 신경계 속에 아직 옛날의 길들이 나 있어, 많은 것들이 지나다니고 바퀴 자국투성이가 되었을 때. 나도 고통을 겪었지요. 모든 것이 나의 가슴에서 떠나갔어요. 처음엔 그것들이 어디로 가는지 몰랐어요 ; 그러다가 나는 그 모든 것들이, 바로 나 자신인 그 모든 감정들이 꼼짝도 하지 않는 담벼락을 두른 나의 두 눈 옆에 떼를 지어 모여.. 2025. 4.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