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더 단크 타워 (The Dank Tower)/챕터 240

모리 레이코 외전: 사랑에 대해 어째서 초고교급 철학자인가? 나는 그 일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내가 자라던 환경을 거부하게 되었을 뿐. 다른 이들의 생각만큼 숭고한 뜻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나는 돌아와달라는 부친의 애원을 무시하며 빈민가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기자가 나를 찾아왔다. 번거로웠지만 나는 인터뷰에 응했다. 알려서 나쁠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빈민가가 생긴 경위를 많은 이들이 안다면 공리가 증진되지 않겠는가? 나는 내가 어째서 내 자리를 버렸는지, 내 철학이 옳은 이유는 무엇인지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자 이 기자는 내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책을 쓰고선 수익을 모조리 내 쪽으로 돌렸다. 멋대로 내 발언을 이용한 것은 달갑지 않았지만 내 철학이 널리 퍼진다면 그것 또한 좋은 일일지.. 2022. 3. 27.
2챕터 후기 + 돌아온 인기투표 안녕하세요. 단간론파 시리즈와 다크 타워 시리즈의 동인소설. 더 단크 타워를 연재하고 있는 도타싫어입니다 일단 또 다시 챕터 하나에 1년이 준하는 시간이 걸린 연재속도에 사죄드리려고 합니다 이게… 제 생각대로 안 됐네요… 1년보단 조금 덜 걸렸지만 이 긴 시간동안 계속 읽어주시는 분들껜 늘 감사합니다 1챕터가 히무로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였다면 2챕터는 조금 더 나나시에 중점을 맞춘 스토리였네요 단크 타워의 주인공은 차갑고 멘탈 강한 히무로와 비교적 따뜻하고 멘탈 약한 나나시로 갈리는데 2챕터에서 나나시의 캐릭터성이 충분히 일리 있게 전달되었는지는 확신이 어렵습니다 나나시도 더블 주인공인 이상 독자들에게 충분히 호감을 줄 수 있는 캐릭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신경을 좀 쓰고 싶음 그래도 3챕터는 다시금 히무.. 2022. 2. 4.
더 단크 타워 챕터 2 - 完 모노로그는 한껏 신난 듯한 목소리로 검정이 누구인가를 발표했다. 몇 번을 들어도 거슬리는 음성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더했다. 모노로그: 투표의 결과. 모리 레이코가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검정으로 지목되었다. 과연 그 답은 정답인가. 오답인가? 모노로그: 죽음인가 삶인가. 삶인가 죽음인가. 그 결과는… 모리의 얼굴 아이콘이 화면에 떠올랐다. 복수는 끝났다. 모노로그: 이번에도 정답이다! 훌륭했다. 검정이 처음부터 살아날 생각을 하지 않은 학급재판이었지만, 그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훌륭했다. 모노로그: 특히 불편한 거동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사람을 죽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우리들의 모리 레이코에겐 박수를 보내지! 정말 최고였다! 모노로그가 종이 입술을 쩌억 벌리자 안에서 창백하고 가느다란 손이 튀어나와 박.. 2022. 2. 3.
더 단크 타워 챕터 2 - 30+6 카나리 케이토: 저 놈은 영 못 미더운데… 아무런 정보도 못 얻고 나오는 거 아니야? 마유즈미 나데시코: 그래도 어쩔 수 없었잖아. 나나시 말고는 누구랑도 이야기 안 하겠다는데… 나나시와 모리가 바닥을 뚫고 사라진 뒤 우리는 저마다 걱정하는 말을 늘어놓았다. 히무로 시라베: 모리는 괴팍한 사람이지만 거짓말쟁이는 아니야. 조건까지 내걸었으니 자기 나름대로 생각이 있는 거겠지. 그것만큼은 믿을 수 있어. 야가미 토가: 네. 모리 씨는 자신에게 엄격한 규칙의 잣대를 들이대는 분이니까요. 또 이 편이 나나시 씨에게 있어서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야가미의 말에 나는 의아함을 느꼈다. 히무로 시라베: 그게 무슨 뜻이야? 야가미 토가: 복수는 차갑게 내놓아야 한다고들 하죠. 그런데 경험자의 입장에서 복수란 요리는 말.. 2022. 1. 30.
더 단크 타워 챕터 2 - 30+5 나나시: ……. 모리 레이코: 왜 그러지? 내게 할 말이 있지 않나? 나나시: 이건 대화가 아니야. 너는 내 말을 전부 회피하면서 자신이 할 말을 늘어놓고만 있어. 모리 레이코: 너는 대화를 하려 들고 있다는 듯이 말하는군. 모리 레이코: 대화는 상호적인 개념이다. 그렇다면 대화의 거부 또한 상호적일 수 있지. 적어도 지금은 말이다. 나는 10분 동안 내가 하고 싶은 말만을 할 수 있다. 모리 레이코: 그렇지만 만약 네가 그걸 원하지 않는다면, 아주 잠시나마 내 대화에 응하는 것 또한 방법이겠지? 나나시: …네 목적은 대체 뭐야? 모리 레이코: 내 목적은 항상 똑같다. 계몽의 등에가 되는 것. 다음은 네가 대답할 차례다. 이름 없는 남자. 모리 레이코: 내가 죽고 난 뒤에. 네 목적은 무엇이 되지? 더 .. 2022. 1. 27.
더 단크 타워 챕터 2 - 30+4 카나리 케이토: 악몽 같아! 미친 자식들… 미친 자식들이야. 들이닥쳐 오다니.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지? 카나리 케이토: 후루미나미까지 당하다니. 이건 악몽이야. 끔찍한 악몽이라고. 도망쳐야 해… 카나리 케이토: 그 미친 터치 컬트한테서 도망쳐야 해! 이 방법밖에 없어! 카나리 케이토: 모노로그. 괜찮은 거겠지?! 날 속이려 들지 마. 이걸 타더라도 내 몸이 다치지는 않는 거지? 모노로그: 걱정 마라. 네 몸은 전혀 다치지 않는다. 아주 잠깐 무서울지라도 고통 또한 없다. 너는 잠시 뒤 눈을 뜬 순간 해변에 있을 것이다. 카나리 케이토: 그럼 됐어! 좋아. 좋아… 후. 넌 할 수 있어. 카나리. 넌 할 수 있어. 카나리 케이토: 지금까지 혼자서 잘 해왔잖아. 아무리 혼자여도 헤쳐나갈 수 있다고. .. 2022. 1. 24.
더 단크 타워 챕터 2 - 30+3 더 단크 타워 챕터 2: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려질 수 있는가?" "우리는 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어요. 아쉬움에 쓴 맛을 곱씹을 뿐…" 모리는 카이다의 위협을 듣고서도 목발을 앞으로 내디뎠다. 모리 레이코: 내가 먼저 가겠다. 손가락을 분지르라면 분지르라지. 내게 있어서는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다. 마유즈미 나데시코: 안 돼. 나머지 손가락을 소중하게 여겨야지! 그냥 천천히 다가가자… 뭐라도 주면서 다가가야 하나? 카이다가 뭐 좋아하는지 아는 사람? 히무로 시라베: 카이다는 동물이 아니야. 먹이를 준다고 꼬리를 흔들지는 않을 거야. 나나시: 모노로그에게서 뭔가를 받을지도 모르지. 카이다 쿠로하: 너희 말 들리거든?! 카이다는 우리 쪽으로 고개를 확 틀고서 윽박질렀다. 나나.. 2022. 1. 22.
더 단크 타워 챕터 2 - 30+2 토키와 아유키: 정말 해변에 도착했잖아…? 23T5U130: 이제야 열리다니. 누군가 죽는 걸 막기 위해서 반드시 오고 싶었는데. 이제야 열렸어… 너무 늦었어. 나나시: 나이토의 시체는 어디에 있지? 마유즈미 나데시코: 얘들아. 왔구나…! 보고 싶었어! 후루미나미 나몬: 시체는 저기 있소! 저건 내 것이오! 왓슨이 오기 전에 끝내 놓도록 하지. 나도 보고 싶었어. 마유즈미! 마유즈미 나데시코: 어… 나. 나도…? 하기와라 우시오: 뭐야. 문이 열렸잖아? 이제 탑으로 갈 수 있는… 하기와라 우시오: 엇. 이바라 쿠리스: …안녕. 하기와라 우시오: 야. 너 잘 만났다. 이바라 쿠리스: 있잖아. 내가 모니터실에서 너 보면서 엄청나게 생각을 했거든. 탑에 모인 우리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어. 다들 죽음을 두려워.. 2022. 1. 20.
더 단크 타워 챕터 2 - 30+1 모노로그: 시체 발견. 시체 발견. 시체가 발견되었다. 시체가 있는 해변. 두 번째 시련의 문이 있던 곳으로 모이도록. 히무로 시라베: 시체 발견이라고? 나와 야가미는 지친 몸을 이끌고 모닥불로 향하던 와중 다이얼로그에서 들려오는 모노로그의 목소리를 들었다. 야가미 토가: 결국 살인이 벌어졌군요. 어쩌면 모리 씨가 죽은 것일까요? 히무로 시라베: 적어도 우리가 해변에 도착할 때까지는 버틸 거라 생각했는데… 막지 못했다. 너무나 무력하게 막지 못했다. 아직 모닥불로 가기까지는 몇 시간이 넘게 남아있었는데 피해자의 발견이라니. 턱도 없었다. 또한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내 안에서부터 스멀스멀 피어났다. 나는 결국 아무것도 막지 못할 운명인가? 결국 아무리 발버둥 치더라도, 대몰락의 진실.. 2022.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