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3 더 단크 타워 챕터 4 - 18 마유즈미 나데시코: 으으… 아… 마유즈미는 몸을 몇 번 옴싹이고 뒤척이기를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 전신을 축 늘어뜨렸다. 이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다. 내가 영안로의 검은 안개 속에 뒤덮였을 때. 전례 없는 감정의 고양과 과거의 트라우마가 나를 휘감았다. 돌이켜보면 더없이 인위적인 일이었지만 당시의 나는 그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때 마유즈미를 끌어안았다. 그 순간에는 그래야만 한다고 느꼈다. 감정적인 발작. 발작적인 감정. 호소와 다를 바 없었다. 나는 마유즈미가 나의 카 위에서 희생되리라고 생각했고,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려면은 영안로를 떠나고 나에게서도 멀어져야 한다고 여겼다. 반면 몸은 그녀를 끌어안았다.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은 그토록 이기적이다. 마유즈미 나데시코: 이… 이럼 안 되는.. 2026. 5. 13. 더 단크 타워 챕터 4 - 17 그 뒤로도 나는 내가 기관에서 어떻게 사는지를 지켜보았다. 딱히 배가 고프거나 잠이 오지도 않았고, 내가 겪었던 모든 일을 지켜봐야 내 진짜 이름의 단초라도 알아낼 수 있을 테니 쫄래쫄래 따라다니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카텟 기관이라는 장소와 히무로 씨. 그리고 카텟 기관의 사람들에 대해서 깊은 이해를 가지게 되었다. 마유즈미 나데시코: 나쁜 사람들 같으니! 나는 생면부지한 사람들이 함정을 깔아서. 나에게 야채를 뒤집어씌웠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왜 그렇게 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뭐지? 내가 이렇게 미움받을 일을 했나? 아닌데? 히무로 씨 권유를 받고 기관에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흑… 흐흑…" 마유즈미 나데시코: 어… 어떡해! 괜찮아? 울지 마! 차. 착하지? 그러나 .. 2026. 3. 16. 더 단크 타워가 6주년을 맞았습니다 더 단크 타워의 연재가 시작된 이래 6년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6년 전의 여러분들과 비교했을 때 지금 더 나은 장소에 계시나요? 부디 그러하기를 바랍니다 빈말로도 2025년에는 연재에 성실하지 않았기에 미련이 남고 아쉬운 1년이 되었다는 점이 무척 애석하네요 군대에서도 드물었던 두 달 타워의 간격을 밥 먹듯이 내고 네 달 타워까지 만드는 걸 보고서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더 짧게 써보겠다 등의 말에 상투적이라는 인상을 느끼시게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기다리시게 만들어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무엇이라도 확답을 드리고 싶지만 주변의 모든 게 불투명해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었습니다 확실한 것이라면 언젠가 더 단크 타워도 완결이 날 것이라는, 막연하게 들릴 목표 뿐이네요 긴 시간동안 이어온 등장인물들의.. 2025. 11. 20. 더 단크 타워 챕터 4 - 16 폭도들이 얼굴을 가리고 다니니 막으려는 자들도 얼굴을 가리게 되었다. 그들은 어느샌가 모여들었으나 약속을 하고 모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모든 위대한 일이 그렇듯 한 사람으로부터 비롯되었다. 폭도들이 한 상점을 털고 상점의 주인이 몽둥이 여러 개에 두들겨 맞았다. 그 자체는 흔한 일이었기에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언젠가 도둑질을 당할 상점이었고 무언가에 맞을 주인이었으니. 숨어서 그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은 많았으나 도움은 주지 않았다. 구경꾼들은 주인이 죽으면 폭도들이 훔치고 남은 것들을 조금 가져갈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주인이 죽지 않았다면 아쉬움을 느끼며 돌아서거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주인의 목숨을 끊은 다음 남은 것을 약탈해갈 터였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 사이로 뛰어들었다.. 2025. 9. 30. 더 단크 타워 챕터 4 - 15 눈먼 여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낯선 남자 : 그런 말을 하시는 게 두렵지 않나요?눈먼 여인 : 아니, 괜찮아요. 옛날 일인걸요. 그건 다른 여자였어요. 그 시절 그 여자는 세상을 바라보며, 떠들고, 구경하며 살다가 죽었지요.낯선 남자 : 그렇다면 힘겹게 죽었나요?눈먼 여인 : 죽는다는 것은 죽어보지 못한 사람에겐 무서운 일이니까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죽을 때라도 마음을 단단히 먹지 않으면 안 되죠.낯선 남자 : 그 여자가 당신한테 낯선 사람이었나요?눈먼 여인 : 글쎄요. 이제 그렇게 되었군요. 죽음은 심지어 자식을 어머니에게서도 멀어지게 하지요. 하지만 처음 며칠 동안은 정말로 힘들었어요. 몸뚱어리 어디 한 군데 멀쩡한 데가 없었어요. 여러 가지 사.. 2025. 6. 1. 더 단크 타워 챕터 4 - 14 눈먼 여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중략)낯선 남자 : 그런데 나는 바다를 건너서 왔습니다.눈먼 여인 : 어떻게요? 이 섬에?……오셨나요?낯선 남자 : 나는 아직 거룻배 안에 있어요. 나는 배를 살며시 갖다댔어요― 당신의 뭍에요. 배는 흔들리고 깃발은 물을 향해 펄럭입니다.눈먼 여인 : 나는 섬이에요. 나는 혼자 떠 있어요. 나는 부자지요. 처음에 나의 신경계 속에 아직 옛날의 길들이 나 있어, 많은 것들이 지나다니고 바퀴 자국투성이가 되었을 때. 나도 고통을 겪었지요. 모든 것이 나의 가슴에서 떠나갔어요. 처음엔 그것들이 어디로 가는지 몰랐어요 ; 그러다가 나는 그 모든 것들이, 바로 나 자신인 그 모든 감정들이 꼼짝도 하지 않는 담벼락을 두른 나의 두 눈 옆에 떼를 지어 모여.. 2025. 4. 11. 그저 공허한 만우절(나나코도 없고 아무것도 없음) 만우절 이벤트고 나발이고 다음 편이나 끓여오고 싶지만 여의치가 않네요 생일 주인공이 노래 한 곡 준비해 왔다고 하니 심심함을 달래주실 수 있기를… + 너무 허전해서 다음 편 스포를 올립니다 2025. 4. 2. 더 단크 타워 챕터 4 - 13 그때는 그게 좋은 생각인 줄 알았거든요. - 모든 좋지 않은 생각의 시초 더 단크 타워챕터 4: "감시자는 누가 감시하는가?" 나는 내 다이얼로그를 방 구석에 두고 그 위에 수건을 덮었다. 다른 사람과 나누는 말이 일일이 새어들어가는 것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캐롤과 나눈 대화가 수치스럽지는 않았다. 그럴 이유도 없었다. 다만 누가 엿듣기를 바라지도 않았다. 통화를 끊어버리면 간단하겠지만 그러면 비상연락망이 사라져 버리기에. 소리를 치면 들을 수 있되 평범한 대화는 엿들을 수 없는 게 최선이었다. 하기와라의 원성이 꽤 오랫동안 들려오다가 결국 반대편에서도 내의 방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끄게 될 때쯤. 나는 잠에 든 나나시 쪽을 살폈다. 제츠보: …너무 빨리 자는데? 이 불편한 상황을 피하려.. 2025. 2. 15. 더 단크 타워 챕터 4 - 12 ……무슨 일이지? 너무도 시끄럽다. 모든 사람들이 너무 시끄러워… 내 이름을 너무 많이 부른다… 아. 어지럽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그 일로부터 얼마나 지난 거지…? 그 일이 뭐였더라. 아 맞아. 그 일은… 더 단크 타워챕터 4: "감시자는 누가 감시하는가?" 최종적으로 토키와 아유키에게 심문 기회를 얻은 사람은 나와 히무로였다. 히무로는 이미 그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사실을 숨긴 적이 있으니 공평성을 위해 그와 반대편의 입장인 사람 또한 사랑의 열쇠를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제츠보: 그래야 공평하잖아. 아무리 정신조작이 위험하다지만 기회 정도는 있어야지. 두 사람이 하고싶지 않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2025. 1. 17. 이전 1 2 3 4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