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단크 타워 (The Dank Tower)/챕터 337 마유즈미 나데시코 외전: 빙탄불가이상병혜 안녕 일기 씨. 마유즈미 나데시코예요. 오늘은 온몸에 채소를 뒤집어썼어요. 토마토라는 채소예요. 빨간색에 시큼 달달한 맛이 나고, 눈에 채즙이 들어가면 따가워요. 씨는 이상한 점액질 같은 거에 갇힌 느낌이라 개구리알이랑 느낌이 비슷해요. 일어났을 때부터 기분이 좋지는 않았어요. 기관 사람들 중 반 정도는 저를 싫어한다는 걸 아니까요. 잘 부탁한다고 말해도 대답을 안 해주고, 제 쪽은 보지도 않고, 제가 바보 같은 짓을 하면 어디선가 나타나서 비웃고 사라지고… 왜 저를 싫어하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별다른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러니 아침부터 마음이 슬퍼졌어요. 저에게 주어진 간이 숙소는 여전히 꽤 비좁았어요. 그리고 그 문 앞에 서면. 저는 제가 숙소 밖으로 나가서 일을 하는 게 아니라 .. 2024. 1. 2. 3챕터 후기 + 또 돌아온 인기투표 안녕하세요. 단간론파 시리즈와 다크 타워 시리즈의 동인소설. 더 단크 타워를 연재하고 있는 도타싫어입니다 2022년 4월 1일부터 2023년 10월 22일까지 연재된 최장 기간의 단크 타워 3챕터가 막을 내렸습니다 결국 1년은 개뿔 말도 안 되는 소리였네요… 다시는 다음 챕터는 진짜 간결하게 가겠다 이런 헛소리 안 하겠습니다 잠시 이 새끼를 매우 쳐 주십시오 군대에서 보낸 길고 긴 시간을 저와 함께 달려주신 점 정말 감사드립니다 ㅠㅠ 3챕터에서는 히무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되었네요 후루미나미가 3챕터 간판이면서 초반에 얽힌 뒤로는 영안로 내용만 주구장창 나와서 조금 미안했기에… 끝판에 기다릴 만한 임팩트가 전해졌으면 합니다 독자분들이 추측하신대로 후루미나미는 3챕에서야 본색을 드러내는 전통의 '3챕.. 2023. 10. 27. 더 단크 타워 챕터 3 - 完 결투는 끝났다. 논의도 끝났다. 오직 처형만이 남았다. 모노로그가 검정의 진위 여부를 공개하고 나면. 사람이 하나 구경거리가 되어 죽는다. 모노로그: 투표의 결과. 후루미나미 나몬이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검정으로 지목되었다. 이제 와서 번복할 수는 없으니 후회는 없기를 바라겠다. 자. 과연. 진범은 누구일까? 너희들은 추리 끝에 검정을 맞출 수 있었을까? 모노로그: 죽음인가 삶인가. 삶인가 죽음인가. 그 결과는… 후루미나미 나몬의 얼굴 아이콘이 화면에 떠올랐다. 모노로그: 정답! 삼 연속 정답이다. 두 명이 죽은 데다가 세 명이 협력해 살인을 저지르다니. 복잡하고 꼬인 살인이었지만. 이런 짓을 생각해 낼 만한 사람이 후루미나미 나몬 본인 밖에 없다는 사실을 망각했군. 모노로그: 아아. 내가 무슨 소리를 .. 2023. 10. 22. 더 단크 타워 챕터 3 - 22+11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놀이공원에 간 날 정말로 날씨가 좋다. 버스에 타자 소풍에 신이 난 또래 원숭이들이 마구잡이로 울어대니 귀가 아프다. 어린이들은 장소를 모르고 떠드는 게 보통이라 하니 참기로 한다. 회전그네를 타러 줄을 서는 와중 정오의 햇볕이 정수리에 뇌리 쬔다. 어머니와 줄을 선 동안 아버지가 아이스크림을 세 개 가져온다. 회전그네는 별반 즐겁지 않다. 그저 사람을 높은 곳에 두고 빙글빙글 돌리는 것은 흥미롭지 않다. 줄을 서는 것이 기구보다 즐겁다. 줄이 길다며 투덜거리는 이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두 시간 줄을 서고 십 분도 채 안 되는 놀이기구에 오른다. 그런데 어찌 기구가 목적이란 말인가? 원숭이들이 다리가 아프다 칭얼대는 꼴은 보기.. 2023. 10. 11. 더 단크 타워 챕터 3 - 22+10 눈먼 여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중략) 눈먼 여인 : 아침은 이미 오래 전에 나의 두 손아귀에 들어 있었지요. 어두운 얼굴에서 잠이 나를 향해 무겁게 떨어질 때면, 나는 어머니를 깨웠어요. 어머니에게 이렇게 외쳤어요 : "어머니, 이리 오세요! 불 좀 켜주세요!" 그리고 귀기울였어요. 오랫동안 아무 소리도 없었어요. 나의 베개가 돌처럼 굳어가는 것을 느꼈어요,― 그러면 나는 무언가 희부옇게 빛나는 것을 보는 듯했어요. 그것은 어머니의 고통스런 울음이었어요. 이제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은 울음이지요. 불 좀 켜주세요! 불 좀! 나는 꿈속에서 외치곤 했어요 : 공간이 무너졌어요. 내 얼굴과 가슴에서 이 공간 좀 치워주세요. 어머니. 공간을 들어올리세요, 높이 들어올리세요. 공간을 다시 별들에게 돌려주세요.. 2023. 10. 2. 더 단크 타워 챕터 3 - 22+9 언제나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다시는 가족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언제 살해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커져만 갔다. 분명 모든 일이 잘 돌아가고 있었는데 총을 가진 이들이 전용실 하나가 끝장났다. 한 위기가 끝났다 했더니 인질극이 발생하고 전용실이 하나 불에 탄다. 잠깐 졸았더니 사람이 죽었다. 나는 충분하지 않아. 그 생각은 나를 괴롭혀 왔다. 정확히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 모르는 그릇이 텅 비어 있었다. 내가 그것을 든 채 안절부절못하는 동안 다른 이들은 어디에선가 색색별로 다채롭고 향기로운 음료를 가져와 마시고 있었다. 나는 항상 궁금했다. 대체 그게 어떤 맛일까? 그것들이 어떻게 혀 위에서 노래하고, 목 안으로 미끄러지며, 배 안을 끓여댈까? 탑 안에.. 2023. 9. 24. 더 단크 타워 챕터 3 - 22+8 하기와라 우시오: 귀신이다… 이딴 헛소리를 할 때는 아닌 것 같은데. 정말 오후 7시 40분이 맞아? 카나리 케이토: 내가 똑똑히 기억해. 그 시간이 맞아…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억해 뒀어. 토키와 아유키: 거짓말이야. 토키와 아유키는 카나리 케이토에게 언탄을 쏘았다. 카나리 케이토는 아주 작은 조약돌은 맞은 듯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카나리 케이토: 거짓말 아니야. 토키와 아유키: 네 다이얼로그의 시간 표시 기능은 작동하지 않을 텐데. 어떻게 그 당시의 시간을 알았다는 거야? 하기와라가 보여줬어. 영안로에 다녀온 사람은 안과 밖의 시차 탓에 다이얼로그의 기능이 고장 나는 것 같더군. 토키와 아유키는 또 자신의 과녁에 또한 언탄을 쏘았다. 탑의 표준시. 토키와 아유키: 킬로그에 표시되는 시간.. 2023. 9. 16. 더 단크 타워 챕터 3 - 22+7 어느 순간부터는 춥지 않았다. 나는 피투성이가 된 채로 걸었다. 어디로 가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내가 가야 하는 곳이 있다고 생각했다. 잔디가 내 발밑에서 사그락거렸다. 이윽고 도착한 곳에는 말라비틀어진 밤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잔디와 밤나무 말고 주변에는 어떤 풍경도 없었다. 열 걸음 너머로는 전부 백색이었다. 나는 내가 어디서 왔는지도,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다. 다만 그 안에는 마법이 가득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밤나무의 밑에는 한 사람만이 앉아 있었다. "…벌써 온 거냐." "모리." 모리는 여전히. 한심하다는 듯이 나를 흘겨보고 있었다. 부끄러움을 느끼지는 않았다. 그런 사사로운 것을 느끼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나는 풀썩 그녀의 곁에 주저앉았다. 더 걸을 힘도 없었다. 나는 내 몸이 앞으로 기.. 2023. 9. 10. 더 단크 타워 챕터 3 - 22+6 세 번째 학급재판장의 배경은 폐허였다. 정확히는 대몰락 이후의 도시를 배경으로 했다. 내가 알고 있는 전경. 보고서로 읽었고 파견을 나가 본 장소. 그곳은 러드였다. 나는 어딘가 아득한 곳에서부터 울리는 소리를 들었다. 기차의 경적. 러드 하면 떠오르는 기차가 있었다. 블레인. 웅웅 울리는 그 경적이란 곧 블레인이 울부짖는 소리였다. 카텟 기관에서 열람한 보고서에 의하면 블레인은 죽기 전 한동안 조금도 쉬지 않고 비명을 질렀다고 했다. 그리고 탈선해 자살했다. "곧 끝나요. 기다리세요. 블레인 목소리 한 번 들어봐요. 도무지 그 설계 의도 대단한 열차라고 느껴지지 않잖아요? 아. 재밌어… 예전에 들었던 절규와 소름 돋을만치 똑같네." 어떻게 패트리샤가 그 말을 들을 수 있었으며, 패트리샤는 왜 이 살인 .. 2023. 9. 3.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