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단크 타워 (The Dank Tower)/챕터 240 더 단크 타워 챕터 2 - 12 더 단크 타워 챕터 2: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려질 수 있는가?" 카나리 케이토: 너. 우리랑 손을 잡아. 나나시: 뭐? 카나리 케이토: 그럼 너와 캐롤 브라이트의 목숨만큼은 해치지 않겠다고 보장해 주지. '그게 무슨 뜻이야' 라고 되묻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내가 모든 상황을 이해해버렸다. 나나시: …크레딧을 많이 가진 자들끼리 힘을 합치자 이거야? 카나리 케이토: 얘기가 빨라서 좋네. 돈머리가 있구나 너? 카나리는 계약을 이미 다 따낸 듯이 여유롭게 웃고 있었고, 후루미나미는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운 채로 나를 떠보듯 살짝 웃고 있었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내가 거절할 생각이라는 것을. 후루미나미 나몬: 우리 편인 이상 네 목숨은 확실하게 챙겨줄 거야. 네 경주마는 .. 2021. 7. 9. 더 단크 타워 챕터 2 - 11 칸나즈키 시노부: 실패했지만. 그래도 야가미가 살아서 다행이지 않아? 칸나즈키 시노부: 네 말이 맞아. 기회는 남아 있으니까 어떻게든 될 거야. 야가미는 그래도 싹수가 있는 놈이라. 그런 선택을 하지만 않았으면 다 잘 됐을지도 모르는데… 칸나즈키 시노부: 아. 그 이상한 문 세 개 중에서 하나는 닫혔어? 그럼 네 짐작이 맞는 모양이야. 응. 이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걸. 칸나즈키 시노부: 선택의 주체는 오직 너야. 그러니 후회가 적게 남도록 잘 선택해. 선택은 언제나 후회를 남기지만, 적어도 후회가 적으면 적을수록 좋을 테니까. 칸나즈키 시노부: 나 잠깐 어디 갈 테니까. 당분간은 얘기 나누기 어려울 거야. 아무튼 잘 판단해. 더 단크 타워 챕터 2: "이미 일어난.. 2021. 6. 30. 더 단크 타워 챕터 2 - 10 후루미나미 나몬은 도청기의 연결을 끊었다. 고막이 찢어질 것처럼 아파왔고 어지러움 탓에 눈앞은 핑 돌았다. 후루미나미 나몬: …재밌네. 재밌어. 후루미나미는 침대 위에서 몸을 일으킨 뒤 땅에 발을 짚었다. 휘청이면서, 화가 난 듯 눈을 부릅뜬 채로 피식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후루미나미 나몬: 한 방 먹었어. 나나시. 정말 한 번 먹었어. 네가 이걸 간파할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후루미나미 나몬: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너야. 그러니까… 나랑 게임 한 판 하자. 나나시. 후루미나미 나몬: 그 끝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간에, 개인적인 감정은 없는 거다? 후루미나미가 문을 벌컥 열고 어딘가로 성큼성큼 걸어가자, 누군가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사실 가로막았다기보단 후루미나미가 차마 그 사람을 보지 못한 것뿐이.. 2021. 6. 22. 더 단크 타워 챕터 2 - 9 칸나즈키 시노부: …… 칸나즈키 시노부: …… 칸나즈키 시노부: …… 칸나즈키 시노부: 버리고 도망치라고? 무슨 뜻이야? 칸나즈키 시노부: 응. 들려. 고민이 많이 되나 봐? 칸나즈키 시노부: 나도 몰라. 그냥 옛날부터 들리더라고. 보살 언니 말로 한 번 들은 적이 있는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더라. 그냥 천기가 흘러들어온다는 느낌. 응. 의미 부여하지 마. 그냥 난 이런 체질 사람인 거야. 그게 다야. 칸나즈키 시노부: 미안하지만 나도 지금은 그 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몰라. 전해줄 방법도 없어. 난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어. 결국 미래는 안 바뀌거든… 칸나즈키 시노부: 우리 모두 고충이 많지. 안 그래? 나이토 유즈루: 읏…차! 나이토 유즈루와 모리 레이코는 쓰러진 사람들을 문과 멀리 떨어트려 놓.. 2021. 5. 15. 더 단크 타워 챕터 2 - 8 23T5U130: 토키와. 일어나 봐. 토키와 아유키: …으응?! 안 돼. 또 잠에 들어 버리다니… 23T5U130: 너는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이 탑에 온 뒤로 잠을 충분히 잔 적이 드물잖아. 내가 계속 보고 있으니 쉬러 가는 건 어때? 토키와 아유키: 안 돼. 내가 만회해야만 해… 23T5U130: 이제 첫 번째 시련으로 진입하는 모양이야. 하기와라와 히무로가 안으로 들어갔어. 토키와 아유키: 히무로, 모리, 나이토가 달려가는 장면까지는 봤는데… 왜 두 사람이 해변에 누워있는 거야? 안으로 들어간 게 아니야? 23T5U130: 저 문고리를 잡자마자 쓰러졌어. 처음 히무로가 쓰러졌을 때는 모두 당황했는데 이제는 당황하지 않아. 아무래도 돌발 상황은 아닌 것 같아. 토키와 아유키: 알겠어… .. 2021. 5. 5. 더 단크 타워 챕터 2 - 7 후루미나미 나몬: 초고교급의 탑: 지난 이야기. 후루미나미 나몬: 시라베. 부디 몸조심해서 다녀오셔야 해요! 후루미나미 나몬: 걱정 마시오. 나의 나몬. 존재하는 모든 신과 존재했던 모든 신들의 이름으로 약속하겠소. 반드시 그대에게 돌아오고 말겠소. 약속하오. 후루미나미 나몬: 아아. 나의 시라베! 사랑해요. 나의 시라베! 후루미나미 나몬: 나도 그러하오. 나의 나몬. 쪽쪽쪽쪽♥♡ 후루미나미 나몬: 하하! 너의 히무로는 내가 가져가겠다! 너는 두 번 다시 네 피앙세를 만나지 못하리라! 후루미나미 나몬: 뭐시라! 이 요망한 책 같으니. 내가 그 사실을 받아들일 것 같아? 내 남자를 돌려내! 후루미나미 나몬은 아무도 없는 카지노에서 그렇게 소리쳤다. 후루미나미 나몬: …내 그이가 문 너머로 떠났고. 탑의 모.. 2021. 4. 15. 더 단크 타워 챕터 2 - 6 캐롤 씨와 나는 작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캐롤 브라이트: 부모님께서 저를 입양하셨을 때부터. 제겐 터치가 있었어요. 부모님은 미국인이셨죠. 사업 때문에 일본에 머무시는 사이 아이가 생기지 않아 저를 입양하셨다고 들었어요. 하긴… 일본에 브라이트라는 성을 가진 사람이 있을 리가 없으니까. 캐롤 브라이트: 이름과 국적만 외국의 것일 뿐. 저는 일본 태생이에요. '제인 캐롤 브라이트' 라는 이름은 부모님에게서 받았어요. 나나시: 터치를 어릴 때부터 가지고 계셨다고요? 캐롤 브라이트: 당시에는 이렇게 강하지 않았죠. 손을 잡으면 서로의 생각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 정도로 그쳤어요. 저와 함께 터치도 성장한 거죠. 지금도 그렇고… 나나시: 지금은 완전히 초능력의 범주에 있으신데… 어떻게 .. 2021. 4. 4. 더 단크 타워 챕터 2 - 5 우리는 그 여섯 명이 열린 문 안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가리라 생각했다. 그럼 우린 그들에게 격려의 말이나 몸조심하라는 말을 몇 마디 할 것이라고, 적어도 그 정도의 틈은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문 앞에 서 있던 여섯 명은 잔상을 남긴 채 사라져버렸다. 남은 것은 문이 쿵 하고 닫히는 둔탁한 소리 뿐이었다. 캐롤 브라이트: 무슨…? 후루미나미 나몬: 짜잔.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마술사 모자를 쓴 후루미나미가 지팡이를 땅에 짚었다. 칸나즈키는 이마에 손을 짚고 중얼거렸다. 칸나즈키 시노부: 안 보여. 어디에도 안 보여. 사라져버렸어. 씨익 웃고 있는 모노로그를 보자마자 나는 그것이 어떤 흉계를 꾸미고 있음을 느꼈다. 나나시: 무슨 짓을 한 거야. 모노로그. 모노로그: 당.. 2021. 3. 16. 더 단크 타워 챕터 2 - 4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피를 머금은 모래를 내려다보며 나는 생각했다. "디드. 어. 치크?" "덤. 어. 첨?" "대드. 어. 챔?" "데드. 어. 체크?" 저것들은 우리에게 줄곧 질문을 던졌다. 저 생물들만의 언어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해석할 방법은 없었다. 의문문밖에 존재하지 않는 언어가 있을 리 없었으니. 해석할 수 없음에도 내게는 저 음성이 조롱처럼 들렸다. 어떻게 이렇게 되었니? 어떻게 이렇게 되었니? 라고. 우리를 보며 비웃는 것처럼 들렸다. 문득 탑에서 나나시와 나눴던 대화가 생각났다. 히무로 시라베: 나나시. 칸나즈키의 숙소를 나선 뒤 내 숙소로 돌아가던 도중. 나는 히무로와 마주쳤다. 나나시: 아. 히무로. 히무로 시라베: 몸은 괜찮아? 쓰러진 뒤로 움직여서 무리가 되지는 않았어? 나나.. 2021. 3. 8.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