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타워 동인소설87 더 단크 타워 챕터 2 - 24 칸나즈키 시노부는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칸나즈키 시노부: 아니 왜 자꾸 깨우고 그래. 나도 잠 좀 자자니까. 이름 없는 남자 전화도 끊고 자려는데 대체 왜 그래… 칸나즈키 시노부: 뭐? 카이다가 나가? 시련에서 나갔다고? 칸나즈키 시노부: 이야… 그럼 이제 어디로 가는 거야? 누가 시련으로 가는 거고…? 칸나즈키 시노부: 몰라. 난 잘래. 여기서 알 수 있는 것도 없단 말이야. 너도 잠이나 자… 칸나즈키 시노부: 매달려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라니까! 더 단크 타워 챕터 2: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려질 수 있는가?" 새벽. 다른 이들은 이미 잠에 들었으나 나는 침대에 누워 있어도 잠이 오지 않았다. 수신기에선 별다른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괴로움에 몸을 뒤척이는 듯.. 2021. 11. 28. 더 단크 타워 챕터 2 - 23 나나시: …정말이야? 23T는 손목을 위잉 돌려 밑을 향한 엄지가 위를 보게 만들었다. 23T가 캐롤 씨를 좋게 생각하느냐는 말은. 카텟 기관에 소속되어 있는 23T가 캐롤 씨를 적대적으로 생각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물음과 같았다. 그리고 23T의 대답은: 좋지 않다. 23T5U130: 너는 믿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나나시: 아니야. 믿어. 그렇지만… 23T5U130: 너는 캐롤도 믿고 있지. 나는 반박의 말을 떠올리지 못했다. 23T5U130: 네가 기억을 떠올리는 편이 더욱 납득하기 쉬울 거야. 나나시. 그렇지만 캐롤에게 몸과 마음을 전부 바치진 마. 나나시: 표현이 조금… 내가 배우자한테 맞고 멍투성이가 된 채로도 미련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될 것 같다는 투인걸. 23T5U130: 그렇게 말하는 게 맞.. 2021. 11. 22. 더 단크 타워 챕터 2 - 22 더 단크 타워챕터 2: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려질 수 있는가?" 나나시: …나와 23T 사이에 저런 일이 있었다니. 나는 내가 저지른 일들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맞아. 내 생각이 짧았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 미안해." "이 우주에 나를 혼자 남겨 놓고서… 내 마음에 대답조차 하지 않고서. 미안하는 말로 해결할 순 없어. 노네임…" 노네임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를 노바디라고 여기지 않을 거라면 어째서 날 만든 거야… 애초에 뜯긴 판자가 되고 싶지 않았던 노바디에 대해서 누구보다 네가 잘 알면서. 왜 기계 몸을 만들었어. 대체 왜." "그런 작별은 납득할 수가 없었으니까." "…노바디를 보고 싶었던 거지?" 인공지능.. 2021. 11. 17. 더 단크 타워 챕터 2 - 21 부의 독점과 인플레이션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이 식당에 들러 빠르게 배를 채울 동안 카나리의 방에 세 명이 모였다. 후루미나미와 칸나즈키는 그의 방으로 향했다. 왜 하필 내 방이냐며 카나리는 불만을 토했지만 후루미나미의 강요 앞에 그의 얄팍한 저항은 묻혀 버렸다. 결국 카나리는 작은 파티를 연 후루미나미를 못마땅한 표정으로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인플레이션 탓에 물건들의 크레딧 값이 몇 배나 뛰었지만 후루미나미는 개의치 않고 음식을 마구 주문해 카나리의 방으로 배달시켰다. 탑의 바닥에서 음식이 하나 둘 솟아올랐다. 그리고 카나리가 후루미나미를 못마땅하게 보는 것은, 단지 쳐들어와선 제멋대로 파티를 여는 것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었다. 카나리 케이토: ……. 후루미나미 나몬: 터치 컬트랑 로봇이랑 이바라를 꺾.. 2021. 11. 3. 더 단크 타워 챕터 2 - 20 나나시의 입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그는 피가 가득 찬 기침을 막기 위해 입을 틀어막았으나 한 번 그의 폐가 진동하고 몸 전체가 떨리는 순간마다 그의 손바닥 밖으로 핏방울이 꿀렁였다. 동시에 그의 코에서도, 귀에서도, 눈에서도 피가 흘러나왔다. 결국 나나시는 쓰러지고 고통에 몸을 떨면서 목을 뒤로 젖혔다. 그는 입 안에서 피를 토해내며 눈이 반쯤 돌아간 채 신음을 내뱉었다. 나나시: 으븝. 커흑! 어윽! 큭…! 그의 입 밖으로 피의 거품이 부글부글 솟아올랐다. 고통과 쇼크로 인한 발작이 그의 몸을 불길한 방식으로 뒤틀어 놓았다. 눈의 흰자위를 보인 채로 나나시는 죽음을 맞이했다. 그보다 더 끔찍한 게 있다면 그 일을 겪는 사람이 나나시 한 명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칸나즈키 시노부: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 2021. 10. 9. 더 단크 타워 챕터 2 - 19 토키와 아유키: 기관총…?! 기관총은 안 돼! 지금 누군가가 총기를 소지했다간…! 토키와가 헐레벌떡 모니터실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모니터실의 바닥에서 검은 실루엣이 하나 솟아올랐다. 검게 채우고 연보랏빛으로 칠한 23T의 몸이 위잉 소리와 함께 일어섰다. 주변을 둘러보며 상황을 파악하던 23T는, 바닥에 누워 있는 나나시와 그의 곁에 있는 캐롤을 보고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23T5U130: …나나시? 이바라 쿠리스: 엑! 깼어?! 다행이다! 이제 살았어! 너 없을 때 진짜 위험했다고!네가 얼마나 우릴 위해 고생하고 있었는지 이제야 알겠더… 이바라가 팔을 활짝 벌리며 23T를 끌어안으려는 것처럼 움직이자. 23T는 짧게 말했다. 23T5U130: 비켜. 이바라 쿠리스: 에에… 알겠어. 이바.. 2021. 10. 3. 더 단크 타워 챕터 2 - 18 더 단크 타워 챕터 2: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려질 수 있는가?" 모리의 발목이 잘리는 것을 본 이바라는 도저히 못 보겠다는 듯이 두 눈을 가리고 벽에 등을 기댄 채 주르륵 미끄러졌다. 이바라 쿠리스: 무리… 이거 무리… 위험하다니까. 위험하다니까… 카나리는 화면에 나오는 영상을 보고 조용히 가슴을 쓸어내렸다.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기까지 했다. 카이다가 죽을 염려는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었다. 모리가 죽는다면 그와 동업하고 있는 칸나즈키가 죽는 게 마음에 걸렸지만, 칸나즈키 본인이 눈에 띄는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 카나리 또한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칸나즈키는 화면을 가끔 힐끔거릴 뿐 모리에겐 거의 관심도 주지 않았다. 그녀와 달리 자신의 목숨이 걸려 있는 것도 아니었지.. 2021. 9. 17. 더 단크 타워 챕터 2 - 17 카나리 케이토: 가만히 안 둘 거야… 가만히 안 둘 거라고. 감히 이런 식으로 엿을 먹이다니… 의기양양한 기세를 되찾기 얼마 전. 카나리는 자신의 방에 틀어박힌 채 두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분함과 짜증. 또 불안감이 그의 심장 박동을 빠르게 만들었다. 카나리가 가슴팍에 차고 있는 회중시계의 바늘이 빠르게 빙글빙글 돌아갔다. 시계가 아니라 시한폭탄을 목에 매고 있더라도 카나리만큼 긴장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가 아무리 시계를 되감으려 해도 심장의 시계는 손목의 시계를 홀로 두고 달려 나갔다. 그는 몇 번의 시도 끝에 시간 맞추기를 포기하고. 애꿎은 침대와 배게에 연달아 주먹을 날렸다. 카나리 케이토: 아으으으! 이해가 안 돼. 자기 복을 그냥 걷어차다니. 멍청한 자식! 얼마나 멍청한지 가늠도 안 .. 2021. 8. 31. 더 단크 타워 챕터 2 - 16 모두 그녀가 성인이리라 생각했다. 178cm의 장신. 쉰 듯이 들리는 목소리. 할로윈 상점에서 가져온 듯한 스크림 가면은 흠이었지만, 그녀는 충분히 성인처럼 보였다. 애초부터 그녀는 스스로 차를 몰고 부두에 나타났던 것이다. 포터 트럭. 7개의 우리. 안에는 야생동물이 들어 있었다. 어디서 가져왔냐는 물음을 들었을 때 그녀는 한 번도 입을 열지 않았다. 창살로 어느 것은 유리로 이루어진 우리 안에는 희귀하고 구하기 어려운 동물종이 들어 있었다. 고라니, 난쟁이악어, 천산갑, 딩고, 사향노루, 바다이구아나, 그리고 바다뱀. 거래해서는 안 되는 동물들 뿐이었다. 경찰마저도 돈에 매수되는 부두에. 총을 가진 채 그녀가 나타났다. 전조도 없이 나타난 그녀는 자신이 가져온 희귀한 동물들을 거래하겠다고 말했다. 모.. 2021. 8. 26. 이전 1 ···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