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타워 동인소설87 더 단크 타워 챕터 3 - 11 일기 초고교급이 되는 기분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까. 하루아침에 사람들이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의 모습과 역량과 태도와 삶을 강요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누가 나와 같은 입장에 놓여 봤을까? 그런 이가 없다면,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누구에게 물어야 답을 알 수 있을까…? 그 일기를 누가 쓴 것인지는 모르지만, 토키와 아유키는 그에게 공감이 갔다. 그 또한 답을 알고 싶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것을 제쳐둔 뒤 토키와는 다음 글을 읽기 시작했다. …전세계의 신화를 막론하고 진명은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고대 이집트의 신들에게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모든 이들-신과 인간을 막론하고-에게는 대외 상의 이름과 함께 가까운 이들밖에 모르는 진명이 있었다. 그리고 어떤 수단으로든 이 진명.. 2022. 11. 26. 더 단크 타워 챕터 3 - 10 더 단크 타워 챕터 3: "나는 누구인가?" "흠. 이거 괜찮은데." "내가 그랬잖아. 이거 맛있다고! 맛을 느껴 봐! 바삭한 크래커와 뜨겁게 녹아내리는 마시멜로에 누텔라가 모든 걸 부드럽고 달게 감싸 준다고." "그래… 은근히 단 맛이 나오는 것 같아…" 카이다 쿠로하는 알쏭달쏭한 수수께끼를 풀듯 눈알을 이리저리 굴렸다. 맛을 어떻게 하면 잘 느낄지 감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은근히 단 맛이 나온다니. 너 진짜 혀가 둔하구나? 매운 거라도 많이 먹었냐? 매운 걸 너무 많이 먹으면 혀의 신경계가 손상돼서 점점 맛을 느끼기 어려워진대." 주워들은 이야기라는 것은 덧붙이지 않았다. "매운 음식… 주면 먹지." 그야 통각은 맛이 아니기에 카이다 쿠로하 또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카이.. 2022. 11. 9. 더 단크 타워 챕터 3 - 9 일기 내가 미워하는 사람들이 내 가족이라는 건 무척 끔찍한 일이다. 왜냐하면 가족이라는 끈은 누가 어떻게 해도 끊어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가족이 생기더라도 그 뿌리 자체는 사라지지 않는다. 단지 섬겨야 하는 부모님이라던가 그런 종류의 이야기가 아니다. 말 그대로 나는 가족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내 일부는 저 사람들일까. 나도 언젠가 저 사람들처럼 변모할까를 떠올리면 두려움에 벌벌 떨게 된다. 더 단크 타워 챕터 3: "나는 누구인가?" 하기와라 우시오는 실타래를 써 영안로 밖으로 나갔다. 그 가능성밖에 없었다. 그가 시련을 일찍 완료하였다고 한들 '동행'하는 이상. 그는 먼저 나아갈 수 없었다. 하기와라 우시오는 두려움의 형체를 마주하자마자 도망친 것이었다. "오… .. 2022. 10. 23. 더 단크 타워 챕터 3 - 8 일기 그 사람은 예술가였다. 진짜 예술가라는 이름에 걸맞은 사람이었다. 나는 가족인 그 사람의 그림자를 따른다. 그 사람의 행위는 내 귀감이었고,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그 사람의 예술은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녀는 정말로 정말로 드물고 대단한 사람이었다. 주머니 속에서 드러나는 송곳 같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내가 그녀의 이름을 썼으니. 그 사람은 언젠가 잊힐 것이다. 그녀는 내게 흡수될 것이다. 동화될 것이다. 그럼으로써 언젠가 영영 잊힐 것이다. 사람들은 그녀의 이름으로 나를 기억하리라. 너무 잔혹한 일이다. 그녀는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리라. 나를 원망하리라. 바로 내가 그렇게 만들었지. Mea Culpa Mea Culpa Mea Maxima Culpa 더 단크 타워 챕터 3: <.. 2022. 10. 1. 더 단크 타워 챕터 3 - 7 더 단크 타워 챕터 3: "나는 누구인가?" "아 또 이 새끼야." 하기와라 우시오는 금색, 회색과 회갈색의 문을 보자마자 한숨을 내쉬었다. "해변에서 봤던… 문 같아." "문 같은 게 아니라 문이야! 이걸 봐! 또 이 짓을 시키려고 한다니까! 지져스 크라이스트. 우린 이걸 또 당해줘야 해?!" "그래. 익숙하겠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문이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이번에도 또한 사람의 부활 여부를 미끼로 사람을 홀리려는 수작질에 불과했다. 또. 고인을 욕보이려는 심사가 뻔했다. 이번에도 또한 죽은 이들을 시련의 문 속에서 마주한다면, 시련 속 그들은 무슨 형상을 하고 있을 것인가? 현실 세계의 미도리카와 아쿠토는 카이다 쿠로하, 야가미 토가와 함께 초고교론자들에게 협력하고 있었다... 2022. 9. 11. 더 단크 타워 챕터 3 - 6 나는 기억을 묶는 법에 대해 알고 있다. 조율자에 대적하기 위해 고안된 기술이다. 정신이 외부의 자극에 의해 침략당할 경우 저항하기 위한 기술. 누군가가 내 머릿속에서 가져가고 싶은 게 있다면 숨기고, 그 안을 거닐겠다면 미로를 만드는 기술이다. 카텟 기관의 중요 인사들 또한 그것을 습득했다. 자기 암시와 의식 동작 절차의 응용으로,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잊고 싶은 기억을 잊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기억을 삭제하는 건 불가능하며, 애초에 그런 의도로 사용하는 게 아니다. 결자해지라는 말이 있듯이 언젠가 기억은 풀려야만 한다. 특정한 단어를 말하거나 떠올리는 것을 계기로 기억이 돌아오게끔 해야 한다. 암호를 만들어 두는 것이다. 기억을 잃은 나는 분명 이 공백을 눈치채겠지만, 어떻게 묶인 기억을.. 2022. 8. 28. 더 단크 타워 챕터 3 - 5 "뭐야… 저게?" 나는 구급상자와 수혈팩. 아이스박스 같은 것들을 챙기고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솔직히 히무로가 후루미나미를 쏠 것 같지는 않았지만,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히무로에 대해 모르는 점이 많았다. 히무로는 아무리 선명히 보려 애써도 일부분만을 보여주며, 다른 것들을 그림자에 감추기 때문이다. 그믐달이 달이라는 행성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듯이. 그러나 히무로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여. 느닷없이 후루미나미와 함께 바닥에 넘어지는 것마저 아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나는 보았다. 두 사람의 몸이 굳고 장미 꽃밭 위에 떨어지는 것을 탑의 창문을 통해 보았다. 나는 후루미나미가 그런 식으로 픽 쓰러지는 것에서 예전에 있었던 일 중 하나를 연상시켰다. 간접적인 터치에 감전된.. 2022. 8. 6. 더 단크 타워 챕터 3 - 4 "초고교급 재능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흠. 흥미로운 질문이야. 아니. 좋은 질문이라는 건 아니고. 흥미롭다고. 고등학교 진학이 2년도 채 안 남았으니까 희망봉 학원에 관심이 가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더라. 아. 희망봉 학원이라는 건 일본에 있는… 안다고? 아. 그랬지. 원래 일본 태생이랬지? 나도 초고교급 노려 봐도 좋겠다는 말을 들은 적 있어서. 전 기수들은 뭐 하는 사람인지 한 번 조사해 봤단 말이야. 그런데 어떻게 연구할 만한 것들이 없더라고. 너무 중구난방이라 해야 하나? 예시를 들자면 초고교급 싸움꾼과 초고교급 격투가가 달라. 또 초고교급 격투가라도 서로 특화된 분야가 다르지. 즉 초고교급 재능이라는 명칭이란, 분류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분류한 것에 불과하다는 거야. 이해가 돼? 다른 방향과 .. 2022. 7. 10. 더 단크 타워 챕터 3 - 3 "…어져." 뭐라고? "…어지라고." 뭐라는 거지. 누구냐… "히무로한테서 떨어지라고. 마유즈미! 빨리!" 문득 눈을 뜨니 장미꽃 들판의 위였다. 나는 총을 들고 있었다. 눈앞에는 마유즈미 나데시코가 서서히 걸어왔다. 그 뒤를 23T가 달려오고 있었으며 몇 명은 그보다 뒤에 초식동물처럼 모여 있었다. 하기와라 우시오가 마유즈미 나데시코에게 그나마 가깝게 다가가 있었는데, 마유즈미 나데시코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후루미나미 나몬이 쓰러져 있었다. "히무로…" "저 놈이 언제 또 돌변할지 모른다니까!" "지금은 히무로에게서 떨어져야 해. 아까 봤잖아! 다리가 후들거렸다. 선채로 기절이라도 한 것인가. 머리가 어지러웠다. 개조된 모든 감각이 지나치게 민감했다. 등 뒤마저 보였고 모든 중얼거림과 숨소리가 .. 2022. 6. 3. 이전 1 2 3 4 5 6 7 8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