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단크 타워 (The Dank Tower)128 더 단크 타워 챕터 3 - 5 "뭐야… 저게?" 나는 구급상자와 수혈팩. 아이스박스 같은 것들을 챙기고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솔직히 히무로가 후루미나미를 쏠 것 같지는 않았지만,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히무로에 대해 모르는 점이 많았다. 히무로는 아무리 선명히 보려 애써도 일부분만을 보여주며, 다른 것들을 그림자에 감추기 때문이다. 그믐달이 달이라는 행성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듯이. 그러나 히무로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여. 느닷없이 후루미나미와 함께 바닥에 넘어지는 것마저 아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나는 보았다. 두 사람의 몸이 굳고 장미 꽃밭 위에 떨어지는 것을 탑의 창문을 통해 보았다. 나는 후루미나미가 그런 식으로 픽 쓰러지는 것에서 예전에 있었던 일 중 하나를 연상시켰다. 간접적인 터치에 감전된.. 2022. 8. 6. 더 단크 타워 챕터 3 - 4 "초고교급 재능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흠. 흥미로운 질문이야. 아니. 좋은 질문이라는 건 아니고. 흥미롭다고. 고등학교 진학이 2년도 채 안 남았으니까 희망봉 학원에 관심이 가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더라. 아. 희망봉 학원이라는 건 일본에 있는… 안다고? 아. 그랬지. 원래 일본 태생이랬지? 나도 초고교급 노려 봐도 좋겠다는 말을 들은 적 있어서. 전 기수들은 뭐 하는 사람인지 한 번 조사해 봤단 말이야. 그런데 어떻게 연구할 만한 것들이 없더라고. 너무 중구난방이라 해야 하나? 예시를 들자면 초고교급 싸움꾼과 초고교급 격투가가 달라. 또 초고교급 격투가라도 서로 특화된 분야가 다르지. 즉 초고교급 재능이라는 명칭이란, 분류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분류한 것에 불과하다는 거야. 이해가 돼? 다른 방향과 .. 2022. 7. 10. 더 단크 타워 챕터 3 - 3 "…어져." 뭐라고? "…어지라고." 뭐라는 거지. 누구냐… "히무로한테서 떨어지라고. 마유즈미! 빨리!" 문득 눈을 뜨니 장미꽃 들판의 위였다. 나는 총을 들고 있었다. 눈앞에는 마유즈미 나데시코가 서서히 걸어왔다. 그 뒤를 23T가 달려오고 있었으며 몇 명은 그보다 뒤에 초식동물처럼 모여 있었다. 하기와라 우시오가 마유즈미 나데시코에게 그나마 가깝게 다가가 있었는데, 마유즈미 나데시코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후루미나미 나몬이 쓰러져 있었다. "히무로…" "저 놈이 언제 또 돌변할지 모른다니까!" "지금은 히무로에게서 떨어져야 해. 아까 봤잖아! 다리가 후들거렸다. 선채로 기절이라도 한 것인가. 머리가 어지러웠다. 개조된 모든 감각이 지나치게 민감했다. 등 뒤마저 보였고 모든 중얼거림과 숨소리가 .. 2022. 6. 3. 더 단크 타워 챕터 3 - 2 토키와는 모리가 그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모리 레이코: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너 자신을 재단하는 일 뿐이다. 이상적인 지도자에 최대한 가깝도록. 스스로를 깎고 또 깎아야 한다. 설령 그 과정에서 너 자신이 사라진다고 해도. 너는 매사에 옳은 결정을 해야 하고, 어떤 일에도 평정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더없이 완벽에 가까우나 누군가가 네 존재에 반감을 느끼지 않도록 인간미를 가져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내색하지 않아야 하고, 재빠른 판단을 해야 하고, 추진력과 결단력을, 온화함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갖춰야 한다. 그리고 어느 쪽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너는 응당 그래야 한다. 감투에는 그만큼의 의무가 따라온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너의 삶을 온전히 네 것으로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네게 그럴 .. 2022. 5. 2. 더 단크 타워 챕터 3 - 1 시작은 내가 마유즈미에게 모노로그가 했던 말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순간이었다. 마유즈미 나데시코: 으응? 마유즈미의 눈이 별안간 커지고,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히무로 시라베: 왜 그래? 마유즈미 나데시코: 아니. 별 게 아닌데. 갑자기 기분이 엄청 이상해져서… 히무로 시라베: 기분이 이상하다고? 마유즈미 나데시코: 응. 어딘가 불안하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해야 하나…? 지금 여기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마유즈미는 눈을 조금 떨더니 자신도 모르게 44구경 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마유즈미 나데시코: 뭔가가… 이상해. 더 단크 타워 챕터 3: "나는 누구인가?" 탈출 장치. 버튼. 손바닥 안에 들어갔다. 엄지에서부터 소지까지의 길이를 지름으로 하는 듯한 아담한 크기. 버튼을.. 2022. 4. 10. 더 단크 타워 챕터 3 - 0 토키와 아유키: 어…? 아. 알았어. 마유즈미 나데시코: 나중에 돌려줘야 해! 23T가 나나시의 팔을 채 계단 위로 사라졌다. 카텟 기관 출신 말고도 그들 둘이서만 나눌 이야기가 있다는 걸까. 나는 나나시와 23T를 조금 더 예의 주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나시는 캐롤이 죽은 이후 불안정해졌으며… 23T는 그런 나나시를 어디까지나 지지할 것처럼 보였다. 같은 편이라고 믿었다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다. 애초에 살인 게임 안에서 누군가를 온전히 믿을 수도 없었다. 단지 믿을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할 뿐이었다. 마유즈미 나데시코: 앗. 저기 히무로가 이 쪽으로 오는데? 나는 마유즈미에게로 다가가 23T를 모방했다. 히무로 시라베: 마유즈미. 대화 좀 하자. 마유즈미 나데시코: 왁… 대화? 다만 그녀.. 2022. 4. 1. 외전: 사랑에 대해 어째서 초고교급 철학자인가? 나는 그 일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내가 자라던 환경을 거부하게 되었을 뿐. 다른 이들의 생각만큼 숭고한 뜻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나는 돌아와달라는 부친의 애원을 무시하며 빈민가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기자가 나를 찾아왔다. 번거로웠지만 나는 인터뷰에 응했다. 알려서 나쁠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빈민가가 생긴 경위를 많은 이들이 안다면 공리가 증진되지 않겠는가?나는 내가 어째서 내 자리를 버렸는지, 내 철학이 옳은 이유는 무엇인지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자 이 기자는 내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책을 쓰고선 수익을 모조리 내 쪽으로 돌렸다. 멋대로 내 발언을 이용한 것은 달갑지 않았지만 내 철학이 널리 퍼진다면 그것 또한 좋은 일일지도 .. 2022. 3. 27. 2챕터 후기 + 돌아온 인기투표 안녕하세요. 단간론파 시리즈와 다크 타워 시리즈의 동인소설. 더 단크 타워를 연재하고 있는 도타싫어입니다 일단 또 다시 챕터 하나에 1년이 준하는 시간이 걸린 연재속도에 사죄드리려고 합니다 이게… 제 생각대로 안 됐네요… 1년보단 조금 덜 걸렸지만 이 긴 시간동안 계속 읽어주시는 분들껜 늘 감사합니다 1챕터가 히무로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였다면 2챕터는 조금 더 나나시에 중점을 맞춘 스토리였네요 단크 타워의 주인공은 차갑고 멘탈 강한 히무로와 비교적 따뜻하고 멘탈 약한 나나시로 갈리는데 2챕터에서 나나시의 캐릭터성이 충분히 일리 있게 전달되었는지는 확신이 어렵습니다 나나시도 더블 주인공인 이상 독자들에게 충분히 호감을 줄 수 있는 캐릭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신경을 좀 쓰고 싶음 그래도 3챕터는 다시금 히무.. 2022. 2. 4. 더 단크 타워 챕터 2 - 完 모노로그는 한껏 신난 듯한 목소리로 검정이 누구인가를 발표했다. 몇 번을 들어도 거슬리는 음성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더했다. 모노로그: 투표의 결과. 모리 레이코가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검정으로 지목되었다. 과연 그 답은 정답인가. 오답인가? 모노로그: 죽음인가 삶인가. 삶인가 죽음인가. 그 결과는… 모리의 얼굴 아이콘이 화면에 떠올랐다. 복수는 끝났다. 모노로그: 이번에도 정답이다! 훌륭했다. 검정이 처음부터 살아날 생각을 하지 않은 학급재판이었지만, 그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훌륭했다. 모노로그: 특히 불편한 거동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사람을 죽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우리들의 모리 레이코에겐 박수를 보내지! 정말 최고였다! 모노로그가 종이 입술을 쩌억 벌리자 안에서 창백하고 가느다란 손이 튀어나와 박.. 2022. 2. 3. 이전 1 ··· 3 4 5 6 7 8 9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