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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단크 타워 (The Dank Tower)128

더 단크 타워 챕터 3 - 22+1 모든 것을 후회해. 그 무엇도 이루어졌으면 안 됐어. 다 내 잘못이야. "하기와라 우시오. 아웃!" 내가 실타래를 쓴 횟수는 두 번이었다. 한 번은 악연들을 만났을 때 겁먹어서 썼고, 한 번은 동굴에서 탑으로 돌아가기 위해 썼다. 나는 쓰자마자 누가 내 뒤통수를 잡아챔과 동시에 몸이 딸려나가는 것을 느꼈다. 안녕! 하며 작별할 시간도 없이 나는 사라졌다. 제기랄. 많이도 걸었다. 어둠으로 가득 찬 동굴과 블레인이 달린 철도. 퍼져 버린 블레인의 모습이 눈앞에서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첫 번째. 내가 애미애비를 만난 그곳을 지나는 찰나의 순간에… 나는 보았다. 누군가가 나와 함께 날아가고 있다는 것을. 1초 남짓 되는 찰나의 시간이었다. 그자는 나보다 더 앞서 탑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나는 그 형체만을 가.. 2023. 7. 16.
더 단크 타워 챕터 3 - 22 일기 그 사람은 예술가였다. 진짜 예술가라는 이름에 걸맞은 사람이었다. 나는 가족인 그 사람의 그림자를 따른다. 그 사람의 행위는 내 귀감이었고,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그 사람의 예술은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녀는 정말로 정말로 드물고 대단한 사람이었다. 주머니 속에서 드러나는 송곳 같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내가 그녀의 이름을 썼으니. 그 사람은 언젠가 잊힐 것이다. 그녀는 내게 흡수될 것이다. 동화될 것이다. 그럼으로써 언젠가 영영 잊힐 것이다. 사람들은 그녀의 이름으로 나를 기억하리라. 너무 잔혹한 일이다. 그녀는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리라. 나를 원망하리라. 바로 내가 그렇게 만들었지. Mea Culpa Mea Culpa Mea Maxima Culpa 내가 미워하는 사람들이 내 .. 2023. 6. 25.
더 단크 타워 챕터 3 - 21 오르페우스, 에우리디케, 헤르메스 라이너 마리아 릴케 그것은 영혼의 신비로운 광산이었다. 조용한 은광석들처럼 그들은 광맥이 되어 어둠 속을 걸어갔다. 나무 뿌리들 틈에서 인간들을 향한 피가 솟아나 어둠 속에서 반암(班岩)처럼 무거워 보였다. 그 밖의 붉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바위들도 있었고 껍질뿐인 숲들도 있었다. 공허 위에 걸린 다리와 그 커다란 잿빛의 눈먼 연못도 있었다. 연못은 풍경 위의 비오는 하늘처럼 까마득한 땅 위에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부드럽고 느긋하고 충만한 초원들 사이로 단 하나 길의 창백한 줄기가 기다란 표백 천이 놓인 듯 나타났다. 바로 이 길을 따라 그들은 왔다. 파란 외투를 입은 날씬한 사나이가 앞장서 걸으면서 말없이 초조한 눈빛으로 앞만 바라보았다. 그의 발걸음은 씹지도 않.. 2023. 6. 4.
더 단크 타워 챕터 3 - 20 "우와. 진짜 깊어진다… 그런데 왜 앞이 보이지? 진짜 침침한데. 애매하게 보여." "몰라. 동굴처럼 보이는 실내인가 보지. 애초에 영안로는 실내잖아. 나니아 연대기 비슷한 느낌으로다가 말이야…" "잡담은 그만 해라. 긴장을 늦추지 말고." "눼눼. 몇십 분째 이러고 있는 것 같은데 별일 없지만 긴장해 보죠 뭐." "근데 어디까지 가야 하는 걸까?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게 최선이겠지만… 진짜 아무것도 안 나오넹. 심심한데… 끝말잇기 할 사람?" "그거 말고 바거수 하자. 진짜 재밌다니까." "그거 재미 없어! 이해가 안 되고 너무 어렵대도!" "재밌는 문제도 많다니까 그러네! 아. 얘 고집 진짜 세다! 야. 히무로이드! 뭔가 시간 보낼 만한 놀이 없어?" "할 일에 집중하라고 말했을 텐데." "끝말잇기 .. 2023. 5. 20.
더 단크 타워 챕터 3 - 19 나가기로 한 결정에 숭고함은 없었다. 나는 모리를 들여다본 끝에 손에 남은 '타협하지 마라' 와 카이다의 '잃어버린 것을 되찾아야 한다' 에 따르고 싶었다. 악덕을 빨아들이는 스펀지가 된 기분이었다. 히무로는 그의 카텟이 있고, 나는 나의 카가 있었다. 서로 할 일이 따로였다. 내가 영안로에서 나가면 그들도 안전할 것이라고? 그럼 그들이 영안로에서 나가면 그만 아닌가. 과제를 나에게 떠넘기지 마라. 위험을 감수하는 건 너희다. 내가 아니라… 이것은 소통의 문제인가? 나는 생각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 히무로는 이유를 풀어 말하지도 못하면서도 캐롤 씨의 부활을 반대했다. 내가 두 번째 깨달음을 진행하는 사이 히무로는 그래야만 하는 이유를 떠올려냈을까? 나도 그 이유를 들으면, 납득하게 될까? 그것은.. 2023. 4. 19.
더 단크 타워 챕터 3 - 18 자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보라, 그들이 똑같은 가능성을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펼쳐가는가를, 그것은 마치 우리가 두 개의 똑같은 방 사이로 각각 다른 두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그들은 각자 서로 상대방을 받쳐준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상대방의 도움에 피곤하게 기대어 있을 뿐 ; 그리고 그들은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없다. 그것은 피에다 피를 더하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이 예전처럼 서로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가로수길을 따라서 상대방에 의해 인도되거나 상대방을 인도하려고 시도한다면 ; 아, 그들의 걸음걸이는 똑같지가 않구나. 머리에서 흐른 피는 곧 멎었고, 의식도 돌아왔다. 그녀는 몸을 일으켰다. 어지러웠고 뒤통수가 지끈거렸지만 움직일 수는 있었다. 다리 밑에는 여전히 검은 .. 2023. 3. 25.
더 단크 타워 챕터 3 - 17 "이야. 축하드려요! 여전히 1등이세요. 물론 한쪽은 깨달음을 거의 끝냈고, 시련을 겪는 분들도 무섭게 뒤쫓아오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앞서나가고 있다고요! 짜릿하지 않아요? 그렇게 남들한테 무시당하던 당신이 누구보다도 빠르게 영안로를 헤쳐나갔어요." 카나리 케이토가 미동도 하지 않자 패트리샤는 더욱 활기차게 소리쳤다. 그는 더 이상 러드가 아니라 다른 곳에 있었으나, 그는 달라진 공기를 느끼기도 어려워했다. "이제 누가 생각 없는 멍청이고 겁쟁이죠? 돈의 힘 없이도 당신은 이렇게 잘나가는데. 멋있다. 멋있어! 유후! 이제 마지막 깨달음만 마치면 나이토 유즈루 씨가 되살아나요. 자. 힘내라. 힘!" "…나이토는 이길 수 없어." 카나리는 중얼거렸다. 회중시계는 빙글빙글 째깍였다. "그러나 그전에. 깨달음을.. 2023. 2. 27.
더 단크 타워 챕터 3 - 16 한 일본인이 미국에서 납치살해를 당하였다. 살인범은 떠돌이족이었다. 그는 캠핑카를 타고 본토 전체를 순회하다시피 하며 특정한 사람들을 납치해 살해했다. 몸값은 원하지 않았다. 경찰이 이후 조사한 결과 그는 넘칠 만치 부유했다. 재산과 보석, 여러 가짜 신분을 가지고 있었고 개중에는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신분도 있었다. 피해자가 많았고 충분히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었는데도 수사는 흐지부지되곤 하였다. 윗선에서의 조심스러운 압박이 있었고, 그가 부유했기 때문이었다. 남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캠핑족 행세를 할 뿐 그는 거의 재벌과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실종된 자식을 찾으려는 일본인 부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납치범을 추적하였고, 곧 그가 체포됨과 동시에 모든 덜미가 붙들리고 말았다. 그가 살해한 것으.. 2023. 2. 12.
더 단크 타워 챕터 3 - 15 "내가 무엇을 잃게 되죠?" "대부분의 미각, 쾌락, 애정, 수면의 질, 모성, 정상적인 감정의 구사, 수영 실력, 기억, 방추상회의 기능, 지능." "내가 무엇을 얻게 되죠?" "살아남을 권리." "그리고?" "힘." "그리고?" "없다." "저에게 시술을 거부할 권리는 있나요?" "있었어도 너는 거부하지 않았을 걸." 그리고 그의 말이 옳았다. 일기 이제는 혼자가 아니다. 내 곁에 항상 그녀가 있기 때문이다. 더 단크 타워 챕터 3: "나는 누구인가? 감히. 감히 내게 이런 짓을 해? 새빨개진 눈을 뜨고 토키와 아유키가 한 첫 생각은 그것이었다. 이바라 쿠리스의 행동은 전혀 그의 통제 범위 안에 있지 않았다. 왜 그에게서 소화기를 빼앗았을까? 그 말고 자신이 불을 꺼야 하는 이유라도.. 2023.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