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간론파 동인소설125 더 단크 타워 챕터 2 - 18 더 단크 타워 챕터 2: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려질 수 있는가?" 모리의 발목이 잘리는 것을 본 이바라는 도저히 못 보겠다는 듯이 두 눈을 가리고 벽에 등을 기댄 채 주르륵 미끄러졌다. 이바라 쿠리스: 무리… 이거 무리… 위험하다니까. 위험하다니까… 카나리는 화면에 나오는 영상을 보고 조용히 가슴을 쓸어내렸다.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기까지 했다. 카이다가 죽을 염려는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었다. 모리가 죽는다면 그와 동업하고 있는 칸나즈키가 죽는 게 마음에 걸렸지만, 칸나즈키 본인이 눈에 띄는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 카나리 또한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칸나즈키는 화면을 가끔 힐끔거릴 뿐 모리에겐 거의 관심도 주지 않았다. 그녀와 달리 자신의 목숨이 걸려 있는 것도 아니었지.. 2021. 9. 17. 더 단크 타워 챕터 2 - 17 카나리 케이토: 가만히 안 둘 거야… 가만히 안 둘 거라고. 감히 이런 식으로 엿을 먹이다니… 의기양양한 기세를 되찾기 얼마 전. 카나리는 자신의 방에 틀어박힌 채 두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분함과 짜증. 또 불안감이 그의 심장 박동을 빠르게 만들었다. 카나리가 가슴팍에 차고 있는 회중시계의 바늘이 빠르게 빙글빙글 돌아갔다. 시계가 아니라 시한폭탄을 목에 매고 있더라도 카나리만큼 긴장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가 아무리 시계를 되감으려 해도 심장의 시계는 손목의 시계를 홀로 두고 달려 나갔다. 그는 몇 번의 시도 끝에 시간 맞추기를 포기하고. 애꿎은 침대와 배게에 연달아 주먹을 날렸다. 카나리 케이토: 아으으으! 이해가 안 돼. 자기 복을 그냥 걷어차다니. 멍청한 자식! 얼마나 멍청한지 가늠도 안 .. 2021. 8. 31. 더 단크 타워 챕터 2 - 16 모두 그녀가 성인이리라 생각했다. 178cm의 장신. 쉰 듯이 들리는 목소리. 할로윈 상점에서 가져온 듯한 스크림 가면은 흠이었지만, 그녀는 충분히 성인처럼 보였다. 애초부터 그녀는 스스로 차를 몰고 부두에 나타났던 것이다. 포터 트럭. 7개의 우리. 안에는 야생동물이 들어 있었다. 어디서 가져왔냐는 물음을 들었을 때 그녀는 한 번도 입을 열지 않았다. 창살로 어느 것은 유리로 이루어진 우리 안에는 희귀하고 구하기 어려운 동물종이 들어 있었다. 고라니, 난쟁이악어, 천산갑, 딩고, 사향노루, 바다이구아나, 그리고 바다뱀. 거래해서는 안 되는 동물들 뿐이었다. 경찰마저도 돈에 매수되는 부두에. 총을 가진 채 그녀가 나타났다. 전조도 없이 나타난 그녀는 자신이 가져온 희귀한 동물들을 거래하겠다고 말했다. 모.. 2021. 8. 26. 더 단크 타워 챕터 2 - 15 히무로 시라베: 너희들 정말 따라올 생각이야? 불신이 스며든 내 물음에 하기와라가 꾸짖듯이 외쳤다. 하기와라 우시오: 갈! 돈이 있어도 쓸 사람이 없으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냉장고를 사 달라는 요구는 안 할 테니까 적어도 구급상자는 사자고! 히무로 시라베: 그 일은 나와 야가미만으로 충분히 가능해. 마유즈미 나데시코: 카이다가 어디에 있을지 모르잖아. 한쪽에선 미도리카와를 찾고 한쪽에선 물건을 사야 역할 분담이 되지 않겠어? 야가미 토가: 일리가 있긴 하군요. 제 손은 두 개 뿐이니까요. 손 여덟 개가 더 낫지 않겠습니까? 생각에 잠긴 나를 물끄러미 보고 있던 모리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모리 레이코: 그냥 데리고 가라. 어차피 카이다가 습격을 하면 코미디언도, 서예가도 전부 아무런 도움이 되지 .. 2021. 8. 14. 더 단크 타워 챕터 2 - 14 나는 그대로 모니터실에 남았다. 캐롤 씨와 이바라는 자신의 숙소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모니터실에서 해변의 상황을 살피고 후루미나미도 감시하는 인원은 나, 토키와, 23T로 세 명이었다. 나나시: 23T. 정말 휴식 안 해도 괜찮겠어? 23T5U130: 괜찮아. 난 기계야. 휴식은 필요도 없고 의미도 없어. 23T는 그렇게 대답했지만 나는 왜인지 석연치 않았다. 전자 회로가 잠시 방해되었을 뿐 기능에 문제가 없다고 해도 분명 어느 정도는 부하가 걸릴 텐데… 그렇다고 점검을 하기 위해 23T를 분해하거나 잠시 작동을 중지시키는 것도 내키지 않았다. 애초에 23T를 어떻게 중지시킬지는 아무도 모르기도 했고, 기억에 없을 뿐 내 친구였는데 그런 제안을 하는 것은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23T는 자신이 기계라고.. 2021. 8. 4. 더 단크 타워 챕터 2 - 13 나나시: 노바디가 아니라고? 내 기억 속 나는 분명 23T를 노바디라는 사람인 것처럼 대했는데… 그럼 여기 오기 전의 나는 완전히 헛다리만 짚으면서 산 거야? 나나시: 그… 미안해. 내가 오해를 했나 봐. 23T5U130: 괜찮아. 네가 노바디라고 여기고 싶다면 노바디라고 여겨도 좋아. 그렇지만 둘 중 뭐냐고 묻는다면 난 노바디가 아닐 뿐이야. 나나시: 으음…? 23T는 작게 한숨을 내쉬는 듯한 소리를 냈다. 23T5U130: 그래. 네 입장에선 조금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을 테니까… 잠깐 날 따라와 줘. 오래 걸리지 않을 테니까. 나나시: 어디로 가는 건데. 23T? 23T5U130: 내 전용실. 더 단크 타워챕터 2: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려질 수 있는가?" 나와 23T는 계단을 오르며 이야기를 나.. 2021. 7. 22. 더 단크 타워 챕터 2 - 12 더 단크 타워 챕터 2: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려질 수 있는가?" 카나리 케이토: 너. 우리랑 손을 잡아. 나나시: 뭐? 카나리 케이토: 그럼 너와 캐롤 브라이트의 목숨만큼은 해치지 않겠다고 보장해 주지. '그게 무슨 뜻이야' 라고 되묻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내가 모든 상황을 이해해버렸다. 나나시: …크레딧을 많이 가진 자들끼리 힘을 합치자 이거야? 카나리 케이토: 얘기가 빨라서 좋네. 돈머리가 있구나 너? 카나리는 계약을 이미 다 따낸 듯이 여유롭게 웃고 있었고, 후루미나미는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운 채로 나를 떠보듯 살짝 웃고 있었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내가 거절할 생각이라는 것을. 후루미나미 나몬: 우리 편인 이상 네 목숨은 확실하게 챙겨줄 거야. 네 경주마는 .. 2021. 7. 9. 더 단크 타워 챕터 2 - 11 칸나즈키 시노부: 실패했지만. 그래도 야가미가 살아서 다행이지 않아? 칸나즈키 시노부: 네 말이 맞아. 기회는 남아 있으니까 어떻게든 될 거야. 야가미는 그래도 싹수가 있는 놈이라. 그런 선택을 하지만 않았으면 다 잘 됐을지도 모르는데… 칸나즈키 시노부: 아. 그 이상한 문 세 개 중에서 하나는 닫혔어? 그럼 네 짐작이 맞는 모양이야. 응. 이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걸. 칸나즈키 시노부: 선택의 주체는 오직 너야. 그러니 후회가 적게 남도록 잘 선택해. 선택은 언제나 후회를 남기지만, 적어도 후회가 적으면 적을수록 좋을 테니까. 칸나즈키 시노부: 나 잠깐 어디 갈 테니까. 당분간은 얘기 나누기 어려울 거야. 아무튼 잘 판단해. 더 단크 타워 챕터 2: "이미 일어난.. 2021. 6. 30. 더 단크 타워 챕터 2 - 10 후루미나미 나몬은 도청기의 연결을 끊었다. 고막이 찢어질 것처럼 아파왔고 어지러움 탓에 눈앞은 핑 돌았다. 후루미나미 나몬: …재밌네. 재밌어. 후루미나미는 침대 위에서 몸을 일으킨 뒤 땅에 발을 짚었다. 휘청이면서, 화가 난 듯 눈을 부릅뜬 채로 피식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후루미나미 나몬: 한 방 먹었어. 나나시. 정말 한 번 먹었어. 네가 이걸 간파할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후루미나미 나몬: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너야. 그러니까… 나랑 게임 한 판 하자. 나나시. 후루미나미 나몬: 그 끝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간에, 개인적인 감정은 없는 거다? 후루미나미가 문을 벌컥 열고 어딘가로 성큼성큼 걸어가자, 누군가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사실 가로막았다기보단 후루미나미가 차마 그 사람을 보지 못한 것뿐이.. 2021. 6. 22.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