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간론파 동인소설125 더 단크 타워 챕터 1 - 14 스스로가 겸손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오만하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내가 개조되었고 불완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저 사실로 다가왔다. 긍정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는 사실. 내가 태어나고 살고 언젠가 죽으리라는 것에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듯이. 그저 사실일 뿐이었다. 또한 내 신체의 일부로 여기기도 했다. 항상 삐쳐 오르는 두 줄기의 머리카락과 같다고. 내 일부가 도려내진 자리를 차지했으니 엄밀히 말해 실로 내 일부였고, 다른 것들을 적출당했기에 내가 가진 것은 그것 뿐이었다. 남들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의 사격 솜씨. 그리고 몰인정성. 그것을 적절히 사용해 위기를 넘겨 왔다. 오직 그것에만 의존할 수 있었기에. 그렇기에 내 모든 것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만났을 때. 나는 무력감이라는 개념.. 2020. 7. 14. 더 단크 타워 챕터 1 - 13 하기와라 우시오: 아. 영화 보러 가야겠다! 이바라 쿠리스: 어딜 가 임마. 기다려. 하기와라 우시오: 언제까지 여기에 죽치고 있을 거야?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데 걍 난 영화나 보러 갈래. 야가미 토가: 괜찮습니다. 가셔도 상관 없어요. 핵심 인원만 남으면 누구든지 가셔도 좋습니다. 야가미 토가: 총을 빼앗아 주실 23T 씨, 미도리카와 씨를 제압할 저, 그리고 터치를 사용하실 캐롤 씨만 계시면 됩니다. 캐롤 브라이트: 네. 그렇죠……. 하기와라 우시오: 그렇다니까. 우리가 여기 있어봤자 할 게 없잖아. 꽁트? 이바라 쿠리스: 우린 총 없는 카이다한테도 털린 처지니까 별 쓸모는 없겠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게 조금이라도 기여를 하는 느낌인데. 모리 레이코: 그 기여가 잡담을 의미한다면 필요 없다. 돌아가라.. 2020. 7. 9. 더 단크 타워 챕터 1 - 12 저녁 식사를 겸한 조사 보고가 진행되었다. 모리 레이코: 시계공을 회유해 보았지만, 그는 오지 않았다. 나이토 유즈루: 사실 회유보다는 협박에 가까웠지. 모리 레이코: 그 정도 압제에 위축된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 시계공은 애초부터 나올 생각이 없었다. 칸나즈키 시노부: 카나리는 돈 밖에 믿을 게 없으니까 그런갑다 하자. 나랑 야가미 토키와 셋이서는 대화를 좀 나누고 왔어. 모리 레이코: 뭐? 그게 다인가? 야가미 토가: 당연히 아닙니다. 저희는 거리 왜곡의 현상을 확실하게 관측했습니다. 그것은 착각이 아닙니다. 토키와 아유키: 카이다가 일정 거리마다 표시를 해 놓았지만, 그걸 다 확인하기 전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어. 그러니 거리 왜곡이 정확히 어디부터 적용되는지는 잘 몰라. 히무로 시라베: 정확한 범.. 2020. 7. 3. 더 단크 타워 챕터 1 - 11 칸나즈키 시노부: 그렇게 해서 걔는 귀신한테서 벗어나서 잘 지낼 수 있었다. 끝. 야가미 토가: 대단한 무용담이군요. 칸나즈키 시노부: 어떻게 하는지만 알면 너희들도 대강 할 수 있을 거야. 토키와 얘기가 진짜 무용담이라고 할 수 있는 거지. 토키와 아유키: 그건 내 업적이 아니야. 나를 따라와 준 친구들의 업적이지... 야가미 토가: 몇백의 학생 시위대를 조직할 정도의 행동력을 보인 것은 당신입니다. 토키와 아유키: 그건 그냥 학생회장 공약을 달성하려다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야. 정말 난 아무것도 한 게 없어. 칸나즈키 시노부: 아. 뭔가 심심해서 자기 얘기나 좀 해보자고 시작한 일이 캠프파이어 앞에서 보글보글하게 나누는 옛날 얘기가 되어 버렸네... 칸나즈키 시노부: 그럼 이제 한 사람만 더 말.. 2020. 6. 23. 더 단크 타워 챕터 1 - 10 칸나즈키 시노부: 출동 준비 완료! 야가미 토가: 다들 물은 충분히 챙기셨나요? 토키와 아유키: 응. 이번 수색은 거리 왜곡에 대한 탐사도 겸하니까. 충분히 챙겼어. 캐롤 브라이트: 세 분 모두 몸조심하세요. 위험하다면 바로 돌아오셔야 해요. 칸나즈키 시노부: 나랑 야가미 있으면 위험한 거 하나도 없어! 야가미 토가: 나이토 씨도 오셨다면 더욱 든든했겠지만, 밤을 새신 분께 카이다 씨의 수색도 부탁하는 것은 무리겠죠. 카나리 케이토: 얘도 깨 있는데 그 꼴마초 놈은 왜 잠이나 자고 있냐? 나나시: 나이토는 어제 열심히 돌아다녔으니까... 그럴 만도 하지. 모리는 매사 피곤하게 사는 것 같고. 카나리 케이토: 하긴. 사사건건 공리 같은 헛소리 하면서 시간 낭비하면 그렇게 될 법도 하지. 이바라 쿠리스: 너.. 2020. 6. 13. 더 단크 타워 챕터 1 - 9 캐롤 브라이트: 그런 비인도적인 일을 8명에게... 나이토 유즈루: 그럼 뭐야. 세상 어딘가에 나머지 7명이 숨어 있다는 거야? 히무로 시라베: 현재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는 나도 몰라. 카나리 케이토: 아니 그걸 모르면 어떻게 해?! 다 잡아들여야지! 모리 레이코: 왜 잡아들여야 하지? 초고교급 재능을 다수 가진 자라면 공리를 증진시킬 수 있다. "그럼 좋은 거 아니에요? 초고교급 몇 명의 역할을 혼자서 할 수 있잖아요. 오메가만큼은 아니더라도 잘만 구슬리면 기관을 위해 써먹을 수 있어요." "아니. 연구소에서 자료들을 긁어모았는데. 저건 아직 미완성품이야. 재능은 집어넣었지만 그것들이 온전히 발현되진 못했어." "그래도 어지간한 사람들보단 낫잖아요. 그 미친놈들도 결국은 폭도들을 적대하는 쪽이니까 적당.. 2020. 5. 29. 더 단크 타워 챕터 1 - 8 모노로그: 어디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나? 카이다 쿠로하: 닥쳐. 모노로그: 새벽부터 날이 밝을 때까지 달렸는데도 벽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다시 한 번 벽을 향해 달릴 게 아니라 이 꽃밭에 어떤 작용이 있다고 의심해 봐야지. 모노로그: 상당히 실망스러운데. 아직도 깨닫지 못했나? 하. 그럴리가. 모노로그: 넌 그저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 뿐이야. 어찌 이리도 가련하고 한심한가. 불리한 환경이 주어지니 현실에서 도망치려고 한다는 게 말이야. 카이다 쿠로하: 닥쳐! 닥쳐! 닥쳐! 아아아아악! 모노로그: 어이쿠. 장미들에게 원수라도 졌나? 그런 건 아닐텐데? 네가 원수를 진 대상은 가족도 육신도 마음도 없는 장미 따위가 아니지 않나? 모노로그: 그래. 분이 풀릴때까지 그러고 있거라. 격하게 날뛴들 달라지는 일은.. 2020. 5. 13. 더 단크 타워 챕터 1 - 7 야가미 토가: 끊어졌습니다. 캐롤 브라이트: 앗. 카이다 씨... 저대로 탑에서 멀어지실 건가 봐요. 히무로 시라베: 지금은 사선(射線) 안에 있으니 멀어질 수 밖에 없지. 나나시: 저대로 한 바퀴를 돌면 카이다도 탑으로 들어올 수 있을 거야. 미도리카와의 저격도 창문이 뚫린 방향으로만 통하는 거니까... 모리 레이코: 일단 우리 역시 총잡이의 사선으로부터 빠져나와야 한다. 우리 중 누군가가 표적이 될 일은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 하기와라 우시오: 이건 맞지. 빨리 뛰어! 가즈아아아! 미도리카와의 총구는 계속 카이다를 조준하고 있었다. 그의 말과 행동으로 보아 우릴 쏠 확률은 현저히 낮았으나 대비를 해도 나쁠 일은 없었다. 탑 안으로 급히 피신한 우리는 의견이 양분되었다. 히무로 시라베: 미도리카와는 .. 2020. 4. 28. 더 단크 타워 챕터 1 - 6 캐롤 브라이트: 제가 강경책을 사용해야 할까요? 나나시: 강경책이라면... 모리가 말한 그거요? 모리는 미도리카와나 카이다, 히무로에게 터치를 사용해서 심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롤 씨가 거부한 그 주장. 강경책의 사용. 이 질문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의 폐부를 찔렀다. 단지 그들을 강제로 심문하는 것이 옳느냐. 나쁘냐로 단순하게 끝날 명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남고 싶다. 그러나 살아남기 위해 몇 명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해도 좋은가? 결과는 과정을 정당화할 수 없다. 모든 이들에게 강제로 터치를 사용해 안전을 확보하더라도, 그것이 나쁜 일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결과가 과정을 선하게 만들 수는 없다. 그렇다면 과정은 결과를 정당화할 수 있을까? 만약 우리 중 누군가가 죽더라도. 부정.. 2020. 4. 15. 이전 1 ··· 10 11 12 13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