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떼기치우라고!!!!!1 더 단크 타워 챕터 3 - 22+7 어느 순간부터는 춥지 않았다. 나는 피투성이가 된 채로 걸었다. 어디로 가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내가 가야 하는 곳이 있다고 생각했다. 잔디가 내 발밑에서 사그락거렸다. 이윽고 도착한 곳에는 말라비틀어진 밤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잔디와 밤나무 말고 주변에는 어떤 풍경도 없었다. 열 걸음 너머로는 전부 백색이었다. 나는 내가 어디서 왔는지도,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다. 다만 그 안에는 마법이 가득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밤나무의 밑에는 한 사람만이 앉아 있었다. "…벌써 온 거냐." "모리." 모리는 여전히. 한심하다는 듯이 나를 흘겨보고 있었다. 부끄러움을 느끼지는 않았다. 그런 사사로운 것을 느끼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나는 풀썩 그녀의 곁에 주저앉았다. 더 걸을 힘도 없었다. 나는 내 몸이 앞으로 기.. 2023. 9.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