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돌연변ㅇ1 더 단크 타워 챕터 3 - 22+2 아른거리는 미녀. 정신을 빼놓는 그 형체여. 나의 아브락사스. 나는 그것을 향해 날아가는 새였다. 보고 싶고 만지고 싶다며 목줄을 단 채 그르렁대는 들개들. 나 자신이 바라보아도 저열한 생각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무럭무럭 자라났다. 억누를 생각조차 별반 들지 않았다. 입을 벌렸다면 침이 흘러내렸을 것이다. 기어코는 멍하니 그런 상념들에 잠겨 추적추적 걸어가게 되었다. 나는 광인이자 긍지 모르는 자였다. 수치조차 가지지 않았다. 그저 한 없이 원했다. 썩어빠진 생각을 가졌다. 단순한 번식 본능을 뒤로하고 발전하고자 함이 사람의 성질이라면 나는 정확히 그 반대 방향으로 갔다. 나는 원숭이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저 본능에 충실해지는 것이 퇴화냐고 누군가가 반론한다면. 바로 그랬다. 여러 방향의 사유가 가능하.. 2023. 8. 1. 이전 1 다음